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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웅산 수치 앞 '로힝야 사태' 우려...펜스·마하티르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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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스 부통령,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 등도 수치 비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면전에서 미얀마 로힝야족(族) 사태와 관련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대규모 난민 발생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라카인주(州) 일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이슬람교가 주류다. 로힝야족 사태는 미얀마군이 로힝야 무장세력의 조직적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8월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을 상대로 방화·살해·성폭행을 자행해 논란을 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센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제사회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 본회의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은 미얀마 정부가 지난 7월 설립한 ‘독립적 사실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하며, 난민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귀환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은 올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있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활동에 700만 불을 지원했다"며 "라카인 지역 재건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면서 미얀마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외에도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로힝야족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뜻을 잇따라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4일 수치와 만나 "미얀마군과 자경대원이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한 폭력과 박해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며 "수십만 명의 피란민을 양산하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폭력 행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고, 국경을 넘어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자발적으로 본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상황이 진전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날 "구금생활 경험이 있는 자는 그 고통을 알아야 하며 같은 괴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가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도 수치는 절대 옹호할 수 없는 일을 옹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미얀마)은 로힝야족을 죽이거나 집단학살했으며, 심지어 희생자들이 판 구덩이에 그들을 암매장하기도 했다"며 "그런 행동은 옛날에나 있었던 일이지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라카인주 사태를 건설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아세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인도네시아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즉각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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