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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초희·산이, 소신과 섣부름은 한 끗 차이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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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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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이수역 폭행사건이 전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배우 오초희와 래퍼 산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초희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수역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 이불 밖은 무서워"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13일 오전 4시께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여성 2명과 남성 3명이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이어진 사건으로이날 여성 측의 주장이 온라인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퍼지게 됐다. 여성 측은 술집에서 남성들에 "여성 혐오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남성 측은 먼저 폭행을 당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며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양측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초희의 SNS 글은 '여성 혐오 폭력' 등의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로 비쳤다.

이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결국 오초희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과했다. 소속사는 "오초희가 글을 쓰게 된 시점은 경찰의 수사 내용이 담긴 기사가 아닌, 단순 폭행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본 후"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경찰의 조사 등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글을 쓴 것은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녀의 입장차이나 요즘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젠더 갈등' 과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젠더 갈등'에 휩싸인 이수역 폭행 사건의 진실공방 속, 일방적으로 치우친 연예인의 의견 제시는 여론을 동요케하고 의도와는 달리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초희의 섣부른 판단이 아쉬운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해 또 한 번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에는 이수역 폭행 사건의 남녀들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여성들은 "너희 여자 만나본 적도 없지"라고 외치다 한 남성이 말리러 오자 "저 남자들한테 이야기해라"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비판했고, 여성에게 악의적인 영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한쪽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의 게시물을 올린 오초희와 산이의 행위는 엇갈린 양상을 이끌어낸 게 사실이다. 이는 현재 사회에서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젠더 갈등'에 불을 붙였고, 그런 점에서 경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은 자유지만 연예인이란 직업적 특성상 개인의 의견이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고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섣부름은 금물이다. 결과가 나온 뒤 자신의 의견을 밝혀도 늦지 않다. 소신과 섣부름은 한 끗 차이다.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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