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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대통령-펜스 만났는데 푸틴과 다른 '묘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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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시진핑 주석 만나 北비핵화 방안 견인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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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양새롬 기자 =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북미협상 촉진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를 통해 양측은 의례적인 인사말을 나눴다. 하지만 펜스 대통령이 꼭 '할 말은 하는 분위기'를 나타내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선텍(Suntec) 회의장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접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있었고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때문이라고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화답한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정부 '대북 강경파'의 면모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뤄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계속 노력하겠고, 아직까지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CVID'는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도 궁극적으로 동의하는 사항이지만, 이를 굳이 이날 접견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이 재론한 건 다른 의미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펜스 부통령은 "제가 볼 때는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있어 최선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그 부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치 이런 부분들을 더 빨리 도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이날 문 대통령은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거론한 '대북제재 완화'를 펜스 부통령 앞에서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앞서 지난 9일자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펜스 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모든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대북)제재를 포함한 압력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사실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전날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고,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미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북제재 완화와 북한 비핵화 견인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11개월 만이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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