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오늘의 탐정' 이주영 "멜로나 로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배우 이주영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오늘의 탐정’은 배우 이주영이 다시 빛날 수 있는 순간을 마련했다.

KBS2 ‘오늘의 탐정’은 배우 이주영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간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을 펼쳐오며 독립영화계의 진주로 자리 잡았던 이주영. 물론 MBC ‘역도요정 김복주’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서도 그는 브라운관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쳐왔지만 ‘오늘의 탐정’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이었다. 극 중 귀신을 보는 부검의 길채원 역을 맡으며 마지막까지 열연을 펼쳤던 이주영.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서 그가 내보일 활약은 당연히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주영은 ‘오늘의 탐정’이 종영을 맞은 것에 대해 “이 드라마는 특히 종영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 작품”이라며 “특히 사람이 많이 남은 드라마였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함께 연기했던 이재균, 박은빈, 최다니엘, 이지아, 김원해 등 “모두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해서 좀 더 애착이 갔다”고. 물론 시청률은 아쉬운 수치였지만 그럼에도 이주영은 “종영할 때면 시청률 관계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며 웃음을 지었다.

좋은 배우들과 사람들이 만나 만들어간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가 가장 큰 기억이었다. 이에 대해 이주영은 “(최)다니엘 선배는 정말 농담도 많이 하시면서 분위기를 띄어주셨다”며 “일정이 힘이 드는 부분도 많으셨을 텐데 항상 현장을 웃는 분위기로 만들어주셨다”고 얘기하며 각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은빈이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해맑은 웃음을 계속 보여줬다. 힘들 법도 했는데 힘든 내색을 안 하더라. 그런 식으로 힘을 많이 줬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웃길 수도 있는데 배우들이 다 너무 착하고 순둥이들이어서 찍을 때 힘든 게 없었다. 어쩌면 누구하나 모날 법도 한데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랑 작업을 해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았다. 하하.”



이처럼 좋은 배우들이 만나 남다른 현장 분위기로 만들어간 드라마 ‘오늘의 탐정’. 하지만 저조했던 드라마의 시청률은 당연히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이주영은 이러한 저조했던 시청률 성적에 대해 “사실 처음 시작은 4.4%까지 올라서 이렇게 나오면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다”며 “하지만 다음 주부터 바로 하락을 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허나 이주영은 참여한 배우로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장르적인 측면에서의 진입장벽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무섭다’라는 평도 많아서 조금 의외였다. 저는 촬영하면서도 ‘이게 과연 무서울까’ 하면서 찍었다. 웃길 거 같은데 하면서 찍었는데 막상 돌아오는 사람들의 평은 ‘너무 무서워서 못 보겠다’는 평도 많았다. 또 사실 공중파였기 때문에 조금 수위적인 부분에 있어서 KBS에서 ‘이런 거를 한다고?’하는 시선도 많았다. 조금 시청률이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저희는 나중에 가서는 ‘시청률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드라마로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촬영을 했었다.”

물론, 연기를 하면서도 힘든 점이 많았다. 특히나 이주영이 연기한 길채원이라는 인물이 후반부로 가면서 설명의 역할을 담당하다 보니 캐릭터적인 매력이 반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주영은 “후반분에 캐릭터성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정대(이재균 분)와 함께 하는 씬에서 캐릭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썼었다”고 설명하기도.

그런 이주영의 고민 덕분일까. ‘오늘의 탐정’에서 길채원은 극의 후반부로 가서도 초반의 캐릭터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매력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재균이 연기한 박정대와 붙는 씬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부각됐다. 이주영은 이를 위해 “관계적인 측면을 살리고자 했다”고. “정대랑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허물없이 서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연기적인 측면에서 나타내려고 했다. 말투를 바꾼다던가. 이름을 부를 때도 ‘채원아’가 아니라 ‘야 길채원’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디테일하게 잡아 갔다.”

배우 이주영 /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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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주영은 길채원 캐릭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이에 대해 그는 “초반부에서 길채원이라는 인물을 너무 캐릭터처럼 간다면 드라마에서 붕붕 뜰 것 같았다”며 “현실감은 가지고 있는데 약간 특이한 면은 있는 친구고. 그런 거에 중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얘기했다. 또한 후반부로 가면서 이다일(최다니엘 분), 정여울(박은빈 분)과 팀을 맺어가면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인물로 바뀌어가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이러한 연기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과 노력 덕분일까. ‘오늘의 탐정’은 마지막까지도 인물들의 매력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렇게 이제는 길채원이라는 인물을 떠나 새로운 인물을 향한 여정을 떠난 이주영. 과연 그는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을까. 그간 많은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던 그이기에 벌써부터 새로운 캐릭터로 만날 이주영의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이다.

“'오늘의 탐정'이 끝나고 요즘 '연애의 발견'이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멜로장르의 드라마 영화를 찾아보고 있다. 예전에는 그렇게 끌리지 않았던 장르였는데 그런 장르들을 보고 있다 보니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졌다. 가볍지만 현실적이고 주변 누군가의 사랑이야기인 것 같고 내 사랑 이야기인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다. 하하.”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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