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선발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섰던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사퇴했습니다. 스포츠가 더 이상 정치에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머문 시간은 1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말은 짧았습니다.
[선동열/야구대표팀 감독 :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 읽지 않은 3장짜리 입장문에는 말하지 못한 심정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지난 2달의 시간이 참으로 참담했고 억측에 기반한 모함으로 아팠고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정리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을 놓고 불거진 논란들.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처음 선 국감 증인.
"아시안게임 우승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국회의원의 말에 사퇴 결심을 굳혔다고 했습니다.
또 대표 전임감독제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정운찬 KBO 총재의 발언에 서운한 마음도 내비쳤습니다.
병역 특혜용 야구대표팀 선발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병역 특례를 향한 시대의 비판에 둔감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대신 선수선발과 경기운영은 감독의 독립적인 권한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강나현, 김상현, 김장헌, 임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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