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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혜원 국감 발언 풀버전 - 선동열은 철저히 모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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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혜원(6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꿈이 이뤄진 2018년 11월 14일이었다.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이 10월 10·23일 국감장에서 쏟아낸 발언은 현역시절 ‘국보급 투수’라는 찬사를 받은 선 감독의 자존심을 산산조각냈다.

한국야구회관빌딩 7층에서는 14일 선동열 감독 사임 발표가 있었다. 선 감독이 배포한 기자회견문에는 손혜원 의원을 비판한 내용이 포함됐다.

선동열 감독은 대한민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지휘했으나 오지환(28·LG트윈스) 등 선발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매일경제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2018년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자격으로 답변하는 선동열 당시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 발언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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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기자회견에서 선동열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또한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실명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손혜원 의원을 지목한 것과 마찬가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선동열 감독을 출석시켰다. 23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71) 총재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선동열 감독은 사령탑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권조차 손혜원 의원에게 부정당했다. 예정 임기 마지막 대회였던 2020도쿄올림픽은 비전문가에 의해 ‘우려의 대상’으로 거론되며 지도자 역량을 의심받는 수모를 겪었다.

국회회의록을 토대로 손혜원 의원의 2018년도 국정감사 선동열 감독 관련 발언을 정리해봤다.

■2018년 10월 10일 국정감사

△선동열 감독이 지금부터 할 결정은 2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과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지금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계약 기간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속 가기 힘들다. 아마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차관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선동열 감독 때문에 지난 1개월 프로야구 KBO리그 관객 20%가 줄었다. (10월 4일 기자회견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잘 몰랐다면서 지금 (국정감사장에서는) 계속 똑같은 얘기만 한다. (지난) 기자회견처럼 (아직도) ‘소신대로 했다’, ‘(논란이 된) 선수들은 실력이 있었다’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을 선 감독만 봤다고?

△그래서 (아시안게임) 우승했다는 얘기는 하지 마라.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소리 지르진 않겠다. 진심으로 후배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사퇴를 하든지 두 길만 남았다는 것만 말한다.

※사회관계망(SNS) 글

(일반적인 야구단의) 상근 감독과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은 다르다. 집에서 프로야구경기를 TV로 보면서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감독에게는 과분한 제도다. 우리나라 야구 앞날이 저런 지도자에게 달려있다니…

■2018년 10월 23일 국정감사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선동열 감독의 소신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도, 그 임기까지도 또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반성을 안 한다.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제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바라보면서 (선 감독의 임기가) 그때까지로 정해진 것이 우려가 된다.

△그러면 뭐합니까? (정운찬 총재는 선동열 감독의 선수 선발) 권한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정 총재는 아마추어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지금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제도에서는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닌가?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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