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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장하성 다음 타깃은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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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 해임 촉구

경향신문

청와대 장하성 전 정책실장(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8월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논의한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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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인사검증 책임론’

적폐청산 주도 인물 겨냥

선봉에 선 양당 원내대표

‘자기정치에 활용’ 분석도


‘장하성은 날렸으니, 다음 타깃은 조국(?)’

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임 경제라인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인선 등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당사자들은 겨냥하지 않고 사실상 ‘성공 가능성’ 없는 조 수석의 해임 촉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수석 거취를 국회 정상화의 ‘선결과제’로까지 제시한 상황이다.

두 당은 조 수석 해임 촉구의 표면적 이유로 잇따른 ‘인사검증 실패’ 책임을 들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1년 반 동안 인사검증에 철저히 실패한 조 수석을 해임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두 원내대표의 공동기자회견 전날인 지난 12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실무논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조 수석 이름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루 만에 조 수석 해임 요구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 대표 브랜드인 ‘적폐청산’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최근 경제정책의 주요 축인 ‘소득주도성장’ 대표선수인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지난 9일 교체됐다. 야권으로선 정권 성패가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날개’를 꺾었다고 판단했다면, 내친김에 사회 부문까지 끌어내리자고 판단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예산정국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야 기싸움 국면에서는 자잘한 수십건보다 큰 ‘한 방’이 주효할 때가 많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유튜브 채널 명칭인 ‘한 놈만 팬다’의 목표물도 조 수석이다.

‘민정수석’이라는 직책도 공격 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친 자리이고, 박근혜 청와대의 우병우 민정수석이 드리우는 음산한 ‘그림자 효과’도 있다.

두 원내대표가 주 공격수인 것도 주목된다.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파다하다. 출마 밑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특별재판부 설치 추진 등 쟁점에서 당론 관철에 실패하며 잇따라 체면을 구긴 상황이다.

두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별도자료를 내고 “현 정부 들어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 8명 중 인사검증 과정에서 7대 배제기준에 위배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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