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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역의원 10여명과 '포럼' 만들어 보수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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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 인터뷰

최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직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한 포럼 형태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혁신과 대안'이라고 이름 붙인 이 네트워크를 통해 보수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 초 신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최근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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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문제는 무엇인가.

"친박이든 비박이든 반성을 하지 않는다. 탄핵을 거쳐 수차례 선거에서 패배했으면 계파를 떠나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성찰을 하고 국정 운영의 대안을 제시하며 함께 갈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전혀 안 보인다. 혁신을 거부하고, 희생과 반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어떤 미래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직후 난 '권력의 사유화'라고 보수 진영에서 가장 먼저 비판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탄핵 과정에서 정당한 법적 절차는 무시됐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다. 어쨌든 탄핵을 찬성한 사람, 반대한 사람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

―내년 6~7월 전당대회를 열자고 했는데 그게 현실적인가.

"한국당이 제대로 인적 쇄신을 하고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뿌리부터 변해야 한다. 내게 '물갈이'에 관한 전권을 준다고 했으면 전당대회 시점도 그런 기준으로 정해지는 게 맞는다. 영입 당시 그런 얘기를 했고 김 위원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강특위에 계속 있었다면 현역 의원을 얼마나 교체하려 했나.

"적어도 절반, 많게는 60~70%쯤 물갈이해야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봤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스 흉내 낸 분들 이제는 정말 자중하셨으면 좋겠다. 비대위가 최고급 식당에서 하자고 제안한 만찬을 거절했다. 국민을 사랑한다면 한국당에서 지금까지 폼 잡고 살았던 분들은 물러나고 신진들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를 해촉하면서 '팔을 잘라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분이 대통령이고 제가 비서실장이라면 팔 자르는 기분을 이해하겠지만 내가 그분의 수족이 아니지 않은가. 김 위원장이 현대 정당 민주주의를 오해한 게 아닌가 싶다. 김 위원장이 '당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말하는 것도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군사정권에서나 할 얘기다. 다만 먹던 물에 침 뱉고 싶지는 않다."

―'혁신과 대안'에 동참할 현역 의원들은 누구인가.

"3~4명 단위로 만나서 논의하고 있다. 며칠 안에 또 한국당·바른미래당 여성 의원들과 만나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다음 달 '혁신과 대안'이란 이름으로 출범을 공식화하면 모두 전면에 나설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한 용기 있는 세력이 되려고 한다. 당 외곽의 청년들과 보수 원로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런 방식으로 보수 통합과 재건이 가능한가.

"일단 범(汎)자유주의 단일화의 중심 세력이 되고 싶다. 현재 보수 정당들이 자극을 받아 보수 단일대오 형성의 촉매제가 된다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결실이 될 것이다. 보수 정당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면 정당으로 갈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총체적 아마추어 정부다. 경제·안보 모두 그렇다. 이 정부 장관 중에 소득 주도 성장, 포용 성장의 개념을 물어보면 제대로 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국민만 끝이 안 보이는 고난과 불안 속에 갇혀 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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