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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년 벤치대결, 얽히고설킨 ‘염경엽 인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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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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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 내년 우승 노리는 사령탑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 적장으로 만난 ‘옛 동료’

KT 이강철 감독 - 넥센서 한솥밥 먹던 사이

KIA 김기태 감독 - 광주일고 ‘절친’의 대결


염경엽 SK 신임 감독은 ‘색깔’이 강렬한 지도자다.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에는 소속팀뿐 아니라 다른 팀 경기를 영상으로 직접 관찰해오는 양이 절대적으로 많아 코칭스태프 회의부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단기전을 앞두고는 원래 많지 않은 식사량을 더욱 줄여 오감을 곤두세우곤 했다.

SK는 지난 13일 트레이 힐만 전임 감독의 다음 타자로 염 감독과 계약했다. 역대 최고인 3년 총액 25억원의 계약 조건으로 염 감독의 ‘상품성’을 인정했다. KBO리그 역시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했다. 무엇보다도 염 감독으로부터 비롯되는 흥행 구도가 매우 선명하다. 내년에는 염 감독과 이런저런 인연으로 선이 닿아 있는 ‘벤치 대결’부터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염 감독이 2013년부터 4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히어로즈전부터 매우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히어로즈는 염 감독이 떠난 2017년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가을야구 중심에 섰다. 염 감독 시절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히어로즈와 비견될 만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염 감독과 팀 컬러에 변화가 생긴 히어로즈의 대결에는 여러 사연이 담겨 있다. 우선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은 몇 해 전만 해도 현장 프런트로 염 감독을 근거리에서 지원했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히어로즈는 장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년째를 맞으며 ‘자율성’이 극대화된 상태. 그 사이 김규민, 김혜성, 임병욱 등 젊은 야수들과 안우진, 이승호 등 신예 투수들까지 새 동력들이 성장했다.

염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과의 재격돌도 기대된다. 염 감독이 SK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7년 김 감독은 KIA를 통합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둘은 광주일고 시절부터 ‘절친’으로 지금까지 뜨거운 우정을 나누고 있지만 승부사로 만날 때는 사적인 감정은 접어놓곤 했다.

특히 김기태 감독이 KIA로 이적한 뒤 팀을 만들어가던 2015년부터 2년간 KIA는 염 감독이 이끄는 히어로즈에 9승23패로 크게 밀렸다. 올해 KIA는 염 감독이 단장을 맡았던 SK에 11승5패로 강세를 보이기도 해 전과 다른 전략적 계산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광주일고 선배로 히어로즈 시절 감독-수석코치로 함께했던 이강철 KT 신임 감독과의 대결도 얘깃거리가 된다. 그사이 이강철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 등을 거치며 강팀의 리더십을 체득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염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대결도 시선을 가져간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우승 뒤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패퇴했지만, 사령탑으로 움직인 최근 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2번과 준우승 2번으로 최고 성과를 올린 사령탑이다. 염 감독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흐름을 그대로 물려받고 내년을 준비하게 된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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