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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CSIS 보고서 작성자 "최근엔 낙엽에 시설 안 보여"…간접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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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CSIS 보고서'…왜 지난 3월 사진 실었나?

[앵커]

이렇게 CSIS보고서와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저희 취재진은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왜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인 3월 위성사진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버뮤데즈 연구원은 "최근 찍은 사진은 낙엽이 많이 쌓여 시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북한이 신고하지 않고 가동 중인 미사일 기지 13곳을 확인했다며 근거로 든 위성 사진입니다.

하지만 촬영 일자는 북·미 회담전인 3월입니다.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결정적 증거로 쓰였지만 정작 비핵화를 합의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촬영한 것입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버뮤데즈 연구원은 최근 사진에는 낙엽이 많아 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지프 버뮤데즈/CSIS 연구원 : (3월 이후 사진을 안 쓴) 이유는 단순합니다. 여름과 가을에 찍은 사진들은 낙엽이 많아서 지하 시설 입구를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찍은 사진을 쓴 겁니다.]

그러면서 3월 이후에 찍은 위성사진으로도 현재 가동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지프 버뮤데즈/CSIS 연구원 : 온실 상황과 트럭 움직임 등 기지 시설을 보고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CSIS 보고서가 논란이 된 것은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에 대해 '큰 속임수'라고 표현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런데 보고서 작성자 본인도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뉴욕타임스의 표현을 문제삼는 듯한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도 거의 뉴욕타임스 기사에 대한 것이고, 보고서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며 "정치적 견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작성자 본인의 의중과 전혀 다른 취지로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국내 일부 매체는 확인없이 그대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관련 리포트

북핵 권위자 헤커 박사 "CSIS 보고서, 오해 소지 크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234/NB11728234.html

정제윤, 김장헌, 이동현, 홍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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