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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크롱, 트럼프 비난에 무반응…보좌관 "자국민에 한 발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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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보좌관, 익명 전제로 "두 정상, 항상 쉽진 않았지만 지속되는 관계"

연합뉴스

지난 11일 엘리제궁에서 오찬 연설을 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다른 곳을 바라보며 연설을 듣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색적인 비난에 개의치 않으며 발언이 나온 배경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한 보좌관은 익명을 전제로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그 발언들은 미국인들을 위해 쓰인 것으로, 우리가 (미국 대통령이) 자국민을 위해 쓴 내용에 코멘트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트위터에서 마크롱의 유럽 신속대응군 창설 제안을 비난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분담금을 지불하든가, 말든가!"라고 쏘아붙였다.

또 마크롱의 지지율이 26%에 불과하고 프랑스 실업률이 10%에 가까운 것을 거론하며 유럽군 창설 주장이 국내의 관심을 다른 주제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심지어 "1·2차대전에서 프랑스는 어떻게 했나. 미국이 오기 전에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라며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보좌관은 트럼프는 "(1차대전 종전 기념식 참석차) 파리에 가장 먼저 도착한 정상 중 하나로 마크롱 대통령과 따로 정상회담도 했다. 이런 제스처들은 트위터 글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 발언이 어떻게, 왜 쓰인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정상의 관계는 항상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 유지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 안팎에서는 트럼프가 마크롱의 유럽 신속대응군 창설 제안에 발끈한 것은 유럽의 미국에 대한 군사의존도를 줄여나가자는 취지를 오해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마크롱 역시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에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 트위터를 통해 외국 지도자들과 설전을 주고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일 하루 전인 지난 10일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나는 트위터로 외교를 하는 것보다는 언제나 직접적인 토론과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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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운데)와 친밀하게 대화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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