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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시스 초점]선동열 감독 사퇴, 당장 2020 도쿄올림픽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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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 기자실에서 대표팀 사령탑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1.14.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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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상 최초의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인 선동열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당장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가 난항을 겪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도 선수 선발과정에서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 감독은 야구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국정감사장까지 불려간 선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O도 예상하지 못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에 따르면 선 감독은 전날 연락해 정운찬 KBO 총재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날 오후 2시 정 총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장 사무총장은 "총재님이 '야구 미래를 위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책임지고 맡아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20여분 동안 만류했다. 나가려는 것을 막아서고, 복도까지 나와 간곡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의지를 강하게 굳히고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서 정 총재는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 감독은 필요하지 않다", "TV를 보고 선수를 뽑은 것은 선 감독의 불찰"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을 비로소 알게 됐다. 나의 자진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선 감독이 자퇴하면서 한국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장 내년 11월 프리미어 12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다.

당초 KBO는 관례상 국제대회 감독으로 전년도 우승팀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현직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 소속팀을 챙기지 못하는 등 고충이 많았다. 프리미어 12 등 국제대회가 늘어나면서 전임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선 감독에 전임 사령탑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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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장윤호 KBO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 기자실에서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사퇴 발표 기자회견과 관련 KBO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11.14.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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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전임 감독이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KBO는 전임 감독제를 유지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 총재는 국감에서뿐 아니라 지난 9월 중순 기자회견에서도 전임 감독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신의 임기 전인 지난해 7월 생긴 제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선수 선발을 전임 감독이 담당하지만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객관적 기준을 만들겠다"며 애매한 말을 했다.

전임 감독제를 유지한다면 새로운 인사를 구해야하고, 임기를 언제까지 보장할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문제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SK 와이번스다.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은 SK의 재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길 수도 없다.

장 사무총장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전혀 모르겠다. 전임 감독제를 반대하는 것은 정운찬 총재님의 개인적인 견해"라며 "전임 감독제에 대해 어떻게 된다고 말할 위치도 아니고, 검토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겠다. 한국 야구가 가야할 길을 더 찾아보겠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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