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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퇴 결심에 도움됐다” 손혜원 국감 발언 언급한 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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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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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선동열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의 사퇴로 지난 10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받고 있다.

선 감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국가대표 야구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세리머니 조차할 수 없었다”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저는 결심했다”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을 언급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어느 국회의원의 말이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어느 국회의원’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손 의원의 발언이 사퇴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셈이다.

이어 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으며, 대한체육회 역사상, 국가대표 감독 역사상, 한국야구 역사상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며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그리하여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10월 선 감독은 당시 대표팀 선발 논란 등으로 문체부 국감 증인에 채택됐다. 당시 손 의원은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연봉은 얼마나 받나” “출근도 안 하면서 2억원을 받느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국감장에 선 선 감독을 질책했다.

선 감독은 지난해 7월 24일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지 약 1년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선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 올해 8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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