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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장현수 제외 후 재편될 수비라인, 열쇠를 쥔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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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장현수가 빠지면서 수비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김민재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장현수(김민재)-김영권', '장현수-김영권', '장현수-김영권(김민재)', '장현수(김민재)-정승현'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후 치른 4번의 A매치에서 가동된 센터백 조합이다. 차례대로 코스타리카전부터 칠레전, 우루과이전, 파나마전에서 소개한 두 명의 중앙수비수를 축으로 포백라인이 꾸려졌다.

중심은 분명 장현수였다. 다소 어려움을 겪더라도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한 벤투 감독은 볼 다루는 센스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춘 장현수를 전진과정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러시아 월드컵 때 큰 실수가 있었던 기억과 함께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벤투 감독의 신뢰는 두둑했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의 장현수에 대한 신뢰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벤투 감독 스타일이, 자신이 핵심선수라 판단한 이들에게는 강한 믿음을 보낸다. 대우도 다르다"면서 "장현수는 손흥민이나 기성용급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적어도 수비전술은 장현수를 중심으로 짜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고 전했다.

그런 장현수였기에, 앞으로 그를 뽑을 수 없게 된 것이 퍽이나 아쉬울 벤투 감독이다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조작으로 인해 국가대표 선발자격을 박탈 당했던 결정이 번복될 여지는 없다. 스스로 "이번 결정을 인정하고 이제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밝혔듯 지난 두 달을 지우고 새로 재편작업을 진행해야한다. 이번 11월 원정에서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축구대표팀이 오는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브리즈번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2018년 마지막 A매치이면서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원정경기이고 내년 1월 진행될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우승을 다툴 팀들과의 사전 대결이다.

여러모로 중요한데 아쉽게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가 없다. 손흥민, 황희찬, 기성용, 정우영, 이재성 등 아시안컵에서 중요 전력으로 쓰일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한다. 그래도 이들은, 가상으로라도 대입시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장현수는 아예 '아웃'이고 따라서 새 틀을 짜야한다.

전체적인 열쇠는 김민재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 김민재를 교체로 투입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훈련 때에도 별도로 불러 여러 조언을 전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요컨대 공들이고 있는 선수다. 1996년생, 이제 겨우 22세인 김민재는 벤투호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2022년 월드컵을 위해 안정된 성장이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당장은 아쉬움이 있다. 경험이 많지 않아 불필요한 순간 파울을 범한다거나 예상치 못한 실수들이 종종 발견된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부분도 약점으로 꼽힌다. 물론 축복받은 하드웨어, 큰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성, 전북현대에서 쌓은 큰 경기 경험 등 지닌 장점이 더 많다. 분명 함께해야 할 자원이다. 단, 내년 아시안컵까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변수다.

장현수의 파트너였던 김영권이 김민재처럼 파워풀한 센터백이라는 것도 벤투 감독의 선택을 궁금하게 만든다. 스타일이 다른 조합을 중시한다면 김민재가 아닌 다른 카드를 꺼내들 공산도 있다. 장현수처럼 수비형MF로 뛴 경험을 지닌 권경원이 처음 발탁됐다는 것도 이런 접근을 가능케 한다.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은 약 2달. 그중 실전 A매치는 11월 2연전뿐이다. 대회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안정된 수비진 구축은 얼마나 완성도를 갖출 수 있을까. 출현 당시부터 '괴물 수비수'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김민재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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