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방탄소년단 논란 잠재운 빅히트의 명확한 입장 정리 [ST포커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최근 불거진 방탄소년단 관련 이슈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며 갖은 논란에 정면 돌파했다. 사과의 주체를 명확히 하고 소속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 등 비교적 깔끔한 대처로 논란을 잠재웠다는 반응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13일 공식 SNS 등을 통해 지민의 원자폭탄 이미지 의상 착용, 화보 촬영 중 RM의 나치 문양 모자 착용, 나치 마크를 연상시키는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가 담긴 공연 등 총 3가지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이른바 '광복 티셔츠' 속 원폭 이미지에 대해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원폭 피해자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를 덧댔다.

한일 양국은 사회, 역사, 문화적으로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빅히트의 입장 표명은 그 자체만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말 한 마디 한 마디 민감하고 신중했을 법 했다. 입장 여부를 두고도 갖가지로 의견이 나뉘어 날선 대립을 벌여온 터. 실제 빅히트가 공식입장을 내자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일본에 사과를 했다"며 짙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빅히트는 철저히 '원폭'과 관련한 피해자로 한정 지으며 일본 우익 측의 주장을 별개로 뒀다.

또한 나치 마크 모자에 대해서도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빅히트는 "당일 촬영과 관련된 모든 복장과 액세서리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제공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라고 해명하면서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당사의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됨으로 인해 과거 나치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던 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릴 수 있었던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나치 이미지와 연계돼 있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역시 나치 피해자에 사과를 했다.

특히 빅히트는 "상기 사안들에 대한 책임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로서 세부적인 지원을 하지 못한 빅히트에 있으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기 사안들의 책임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힌다"며 모든 책임을 소속사의 탓으로 돌렸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아티스트 개인사로 뭉개는 일부 소속사들과는 사뭇 다른 차별화된 행보였다. 빅히트는 잘못된 부분은 명확히 짚고 피해자들에 분명히 사과를 하면서도 '아티스트 보호'에 소홀하지 않으며 소속사 매니지먼트의 정석을 보여줬다. 중소로 치부되던 소속사에서 방탄소년단이라는 세계적인 스타를 키워낸 저력이 무엇인지 위기 때 입증한 셈이다.

더불어 빅히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취한 조치들도 첨부했다.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과 접촉해 설명 및 상처 받으셨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사과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 이슈 관련 문제를 제기한 단체 Simon Wiesenthal Center에도 사과를 담은 서한을 발송한 상태라고. 후속 상황에 대한 보고까지 그야말로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한 일처리였다. 이후 Simon Wiesenthal Center는 방탄소년단의 사과문을 공개하며 "사과를 환영한다"고 피드백하기도 했다.

다만 세 번째로 언급된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나치 마크가 아님"을 명확히 하며 앞선 두 사례와 선을 그었다. 빅히트는 "문제 제기된 이미지들은 나치와 관련 없는 창작 아트워크이며 획인적인 전체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며 "나치와의 연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전체주의적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창작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빅히트의 성숙한 대응에 수일을 달궜던 논란은 단번에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