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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자지구 이틀째 유혈 충돌… 이-팔 대규모 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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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軍 비밀 작전 수행 중

하마스와 총격전… 사상자 발생

이스라엘, 민간 건물 대상 공습

하마스, 이스라엘 도시 반격 예고
한국일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3일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들을 확인하고 있다. 가자(가자지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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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가자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가자=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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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해당 가자지구는 물론이고 중동지역 전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1일 이스라엘 군인이 가자지구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하마스 측과 총격을 벌여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최근 가뜩이나 중동 정세가 위태로운 상태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대규모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로켓포와 박격포 300여발을 이스라엘로 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하마스 장악 지역 70여곳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가 운영하는 방송국 알 아크사TV 건물이 파괴되고, 하마스 대원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앞선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군인을 포함해 수십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접경에 있던 이스라엘의 빈 버스 1대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주위에 있던 이스라엘군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고, AP통신은 “가자지구 북쪽에 위치한 아슈켈론에서 남성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평화협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최근 양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카타르의 지원을 허용하고, 하마스가 반 이스라엘 시위 강도를 낮추는 등 긴장을 푸는 듯한 양상을 보여왔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유엔과 이집트가 중재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수개월 간 이어져온 노력이 좌절될 수 있다”고 전했고, AFP통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008년 이후 세 차례 전쟁을 벌였는데, 최근 사태는 네 번째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 측은 13일 아슈켈론에 이어 다른 이스라엘 도시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하마스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적들이 민간 건물을 대상으로 폭격을 계속 가한다면, 아슈도드와 베르셰바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군 비밀 작전의 책임을 묻는 보도들을 쏟아 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민간 차량을 타고 가자지구에 잠입했고, 제지하는 하마스 대원에 총격을 가하면서 충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지휘부 누르 바라케흐 등 하마스 대원 7명과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했다. BBC는 “이스라엘 특수요원에 의한 작전이 노출되는 일은 아주 드물다”며 “정보 수집 작전이 잘못 수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누군가를 죽이거나 납치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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