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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10월 가계대출 7.7조 급증..."DSR 시행 전 막차 수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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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10월 신용대출 2.9조 늘어, 증가폭 역대 최고..대출규제 풍선효과·DSR 시행 앞둔 막차타기 수요 겹쳐]

머니투데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의무화된 31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모든 은행은 이날부터 대출 신청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초과하는 경우 ‘위험 대출’로 분류해 대출 심사를 강화한다. 이번 조치로 소득에 비해 빚이 많은 사람이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어렵게 됐다. 2018.10.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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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늘었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로 늘었다. 지난달 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15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7000억원 늘었다. 2016년 11월(8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급증한 것은 기타대출 탓이다. 지난달 말 기타대출 잔액은 216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은의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

기타대출엔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상가·오피스텔 등),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10월 기타대출 증가액 중 절반 이상인 2조9000억원이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이었다. 신용대출은 9월 7000억원에서 10월 2조90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역시 2008년 이후 최대폭이다.

신용대출의 증가는 정부의 9·13 대책과 고강도 대출규제에 따라 풍선효과와 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타기’ 수요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DSR 시행되기 전에 선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및 가을 이사철 등과 관련한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4000호로 전월(1만호)보다 4000호 가량이 늘어났다.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호로 9월(1만2000호)에 비해 2000호가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000호가 늘었다.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월에 비해 3조5000억원이 증가했으나 집단대출 둔화 등으로 전달(3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10월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26조원으로 전월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4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1조8000억원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2조7000억원 많아졌다. 전월 말일이 휴일인데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전월(5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는 축소됐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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