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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뤼도 "캐나다 정보기관, 카슈끄지 피살녹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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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터키 녹음 수취 확인

뉴스1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내 캐나다 대사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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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자국 정보기관이 터키가 제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현장 녹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 "캐나다는 터키가 공유했어야 할 사항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보요원들이 피살 현장 녹음을 들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하면서도 본인은 그 녹음을 듣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슈끄지의 죽음에 답을 하고자 힘을 보탠 것에 자신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터키로부터 녹음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틀 전 카슈끄지의 피살 당시 녹음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국가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녹음과 관련해 아무 말도 없었고 프랑스 외무장관은 "내가 알고 있는 한 프랑스는 녹음 파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터키가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표현해 터키 관리들의 분노를 샀다.

독일 정부도 자국 정보기관이 터키와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고만 발표했을 뿐,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살 현장을 담은 녹음물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파견한 암살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 카슈끄지는 머리에 봉지가 씌워진 채로 교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그의 시신은 다섯 토막으로 해체돼 이후 큰 가방에 담겨 사우디 총영사 관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측은 암살조가 시신을 산성 용액으로 녹여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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