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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8년만에 정상 오른 SK, 역대급 업셋으로 기적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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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한동민이 연장 13회초 2사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18. 11. 12.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비룡군단’이 기적같은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마지막까지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짜릿한 우승드라마를 완성했다.

정규시즌 2위 SK가 1위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전적 4승2패로 우승축포를 터뜨렸다. 두산과의 간극이 무려 14.5경기차였던 SK는 최다 승차 업셋 우승 신기록까지 세웠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연장 13회 혈전 끝에 5-4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3-3으로 맞서던 9회 2사에서 이전 타석까지 KS 타율 0.067(15타수 1안타)로 부진하던 최정은 9회초 두산의 승부수였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2사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한동민은 4-4로 맞서던 연장 13회초 2사에서 역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불펜진 역투도 빛났다. KS 5차전까지 호투하던 좌완투수 김태훈이 1이닝 1실점했지만, 우완투수 정영일이 연장 10회 2사까지 2.1이닝 무자책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좌완 불펜투수 김택형도 10회 2사 1,2루 위기에서 조수행을 삼진처리하며 큰불을 껐다. 윤희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연장 13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잘 막고 2010년 KS 세이브에 이어 8년만의 우승도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SK는 KBO리그와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역대로 4번의 업셋 우승이 있었지만, 이번이 역대 최다 승차다. 이전 최다 승차 업셋 우승이 공교롭게도 2001년 두산이다. 당시 65승5무63패(승률 0.508)로 3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13.5경기차로 벌어졌던 삼성(81승52패·승률 0.690)을 꺾고 KS 우승을 차지했다. SK의 구단 역사상 첫 업셋 우승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2007, 2008, 2010년에 모두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던 SK는 KS에 직행하지 못했던 2003, 2009, 2011, 2012년은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 단계를 거쳐 올라갔음에도 우승 헹가래를 쳤다.

이날 우승으로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우승을 이끈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감독으로 일본시리즈 정상을 차지했던 힐만 감독은 한국와 일본 양국 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세계 최초의 지도자로도 기록된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앞서 SK 선수단에 이별을 예고했다. 가족 병간호를 위해 SK의 재계약까지 고사하고 떠나기로 한 힐만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시즌 내내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두산은 업셋 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2001년 KS에서 삼성에 4승 2패, 2015년 KS에서도 삼성에 4승 1패로 업셋 우승을 달성했던 두산이 이번에는 불명예 준우승에 그쳤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했던 1995, 2016년 KS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올해 어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불펜 핵심요원 김강률이 KS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 미니캠프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4번타자 김재환까지 KS 3차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외복사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뼈아팠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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