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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울시민 3명 중 1명 “내 삶은 극도로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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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는 “극심한 외로움 겪어”

1인 가구 고독사 위험 ‘경고’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자신이 극도로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달 1~15일 만 20~64세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극도로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전체의 28.8%(288명)였다고 12일 밝혔다. 또 ‘극심한 외로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시민은 21.1%(211명)였다.

이처럼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고독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5일 토론회를 열고 ‘제2기 고독사 예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자의든 타의든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이 고시원이나 옥탑방 같은 주거환경이 취약한 곳에 홀로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가족도 모른 채 화재 등 사고로 사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2016년과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고독사는 이틀에 한 번꼴(연간 162건)로 발생한다. 45~64세(62.4%)가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연령대로 집계됐다. 고독사는 정의도 없고 통계도 없는 죽음으로, 전문가들은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죽음’을 말하는 무연고사 통계로 고독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주거 특성으로 보면 고독사한 이들은 고시원이나 원룸, 옥탑방, 임대아파트, 다가구주택에 주로 거주하며, 고시원 밀집지역처럼 1인 가구 분포도가 큰 자치구에서 많이 발견됐다. 이들은 혼자 살아가면서 만성적인 채무에 시달리거나, 당뇨·암 같은 지병을 앓고 있었고, 연락을 하고 사는 지인은 거의 없었다.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서울처럼 높은 주택가격과 임대료, 전세로 인한 이주가 잦아질 경우 거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회관계망이 취약해져 사회적 고립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종합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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