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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스라엘·하마스 교전…가자지구 또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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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사령관 등 8명 사망

이·팔 화해 분위기에 찬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최근 완화되던 양측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비밀작전 도중 발생한 총격전과 미사일 공격 등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7명과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 카심 여단의 셰이크 누르 바라카 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성과 민간인 등으로 변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민간 차량을 타고 가자지구에 잠입했다. 3㎞ 정도를 달려 바라카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으며 곧 총격전이 벌어졌다. 교전 중 바라카와 또 한 명의 하마스 장교, 이스라엘방위군 장교 1명이 사망했다. 이후 퇴각하는 이스라엘군을 엄호하기 위해 이스라엘 공군이 40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을 해 4명 이상이 숨졌다. 하마스 측은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10여차례의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방송들은 통상적 첩보작전 중 발생한 사고일 뿐 하마스 사령관을 겨냥한 납치나 암살 작전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비겁한 공격”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연구소도 “계획된 암살”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이번 작전은 최근 조성되던 양측의 해빙 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발전소 연료 공급 확대와 카타르의 구호금 1500만달러 전달을 허락했고, 이에 하마스는 분리 장벽에서의 항의 시위 강도를 낮췄다. 하마스는 ‘땅의 날’인 지난 3월30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분리 장벽 철거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진행해왔다.

특히 이번 작전은 2014년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첫 지상작전이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인사 개개인을 노리던 작전을 오래전 중단했다”며 “이 같은 작전이 재개되면서 양측 간 4번째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3차례 전쟁을 벌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 배경에 하마스에 대한 유화책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내 강경 여론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정을 중단하고 이날 밤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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