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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슈끄지 마지막 외침 "숨 막힌다, 머리에 씌운 봉투 벗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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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통신, 녹음 내용 보도

사우디 마침내 살해 사실 시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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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죽기 전에 한 마지막 말은 "숨이 막힌다… 이 봉투(bag) 좀 벗겨달라. 난 폐쇄공포증이 있다"라는 것이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터키의 일간신문 데일리 사바의 사건팀장 나지프 카라만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카라만 기자는 카슈끄지의 마지막 말은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 안에서 사건 당시 녹음된 내용에서 확인한 것이며, 이 녹음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영사관 안에 들어온 후 숨지기까지 불과 7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 녹음 내용을 사우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에 제공했다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카라만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 요원들은 총영사관 내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한 후, 사우디 법의학위원회 위원장의 주도하에 바닥에 비닐을 깔고 15분에 걸쳐 시신을 토막냈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카라만 기자의 언급은 터키 경찰이 카슈끄지 시신 수색을 포기한 뒤에 나온 것이다. 다만 총영사 관저 내에서 카슈끄지 시신을 화학제품으로 분해한 것으로 보이는 산 성분이 검출됐다.

터키 검찰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 관저의 우물에서 플루오르화 수소산 등의 화학제품 흔적이 발견됐다. 살인자들은 총영사 모하메드 알-오타비의 관저의 한 방에서 토막난 카슈끄지의 시신을 분해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 경찰은 사건 발생 2주 뒤 관저를 수색했었다.

알 자지라 현지 취재 기자는 "사건 발생 뒤 2주 사이에 산으로 카슈끄지의 시신을 분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의 이스탄불 영사관 안에서 피살됐음을 시인했다고 알자지라 통신은 12일 전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는 카슈끄지 살인 사건 관련자 18명을 체포하고 5명의 고위 정부 관리를 해임했다고 밝힌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으며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후 수주 동안 거듭 그의 실종과 무관하다고 부인해왔으나 마침내 살인이 계획된 것임을 인정했다고 알 자지라 통신은 전했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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