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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美·英·獨·佛에 카슈끄지 피살 녹음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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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AF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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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살해 당시 녹음파일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정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카슈끄지 시신에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답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터키는 지난달 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불과 몇 분 만에 목이 졸려 살해됐으며, 그의 시신은 토막내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자국 요원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아직까지 시신 소재와 윗선 지시 여부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아울러 살해 용의자 18명에 대한 터키의 신병 인도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각국 정상들이 모이기 직전 나온 만큼, 사우디와 미국 등에 진실규명 및 후속대처를 요구하는 국제사회 압박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4일 “카슈끄지 사건 조사를 위해 터키에 파견된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녹음파일을 들었다”며 “해스펠 국장은 귀국 후 관련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파일 수령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사실에 대해 시인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가진 회담 도중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해 “심각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사우디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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