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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로 고시원 화재' 합동감식 마무리…"수집한 증거 국과수에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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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 고시원 화재 현장감식이 종료됐다.

경찰·소방당국·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벌인 이번 현장감식은 10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반 동안 종로구 관수동 국일 고시원 화재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합동감식에선 발화지점과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물을 수집하는 데 주력했다. 감식반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기히터, 콘센트, 주변 가연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했다.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합동 감식반은 화재 감지기와 비상벨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와 쪽방 29개가 밀집한 고시원의 구조가 화재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전담팀을 편성했다. 전담팀은 조광현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강력·형사팀 21명과 지능팀 8명 등 총 30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건축관련법, 소방관련법위반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적극 수사할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국과수 서울본원에서 사망자 7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1차 소견은 모두 화재사로 추정됐다. 최종 결과는 정밀검사 후 추후 통보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5시께 국일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 7명과 부상자 11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자 및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가 3층 출입구 쪽에서 발생해 대피로를 막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진화가 끝난 이후 진행된 1차 현장감식 등을 분석해 최초 발화지점을 고시원 301호로 추정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건물 내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방화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다.

화재가 시작됐다고 추정되는 301호 거주자는 화재 당시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의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와보니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며 "다른 방에 사는 사람과 함께 소화기를 들고 와서 끄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감식 결과 해당 거주자의 발화가 인정되면 실화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병원에 입원한 거주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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