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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혁신하거나 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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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얼마 전 세계적 공항기업인 프랑스의 ADP그룹 오귀스탱 드 로마네 회장을 만나러 파리 본사를 방문했다. 건물 1층 입구에는 'Innovate or Die(혁신하거나 죽거나)'라는 문구가 여러 군데 박혀 있었다. 그리고 이노베이션 혁신팀이 1층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우리의 돌파구는 역발상과 혁신뿐이다. 역발상에 관해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사하라사막에 한 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부족은 사막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수없는 도전을 했다. 그렇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하고 결국은 마을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현자가 낮에는 가지 말고 밤에 가라는 조언을 했다. 단, 밤하늘의 북극성만 쳐다보고 가라고. 그렇게 낮에는 쉬고 밤에 북극성만 쳐다보고 갔더니 결국 사막 밖으로 나왔다. 마침내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에 나서는 용기에서 출발한다. 때로는 사하라사막 탈출처럼 과감한 역발상도 필요하다. 관습과 타성에 젖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신상품을 만들어나갈 때 그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잘나갈 때, 가장 분위기 좋을 때가 사실은 조심해야 할 때라고 한다. '자만에 대한 경고'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도 요즘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 경영은 결국 위기를 자초하고야 만다. 코닥이 필름 생산의 독과점적 지위에 안주하다 파산하고 만 사례처럼.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는 미래를 앞서 준비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

연말이 가까워지는 이맘때쯤이면,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새로 만들게 된다. 그동안 부진했거나 성과가 걱정되는 것들은 과감히 접어버려야 한다.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계획할 수 있는 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공시장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 공항이 대규모로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항공사 간 경쟁, 갈수록 치열해지는 공항 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강한 성공 의지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길밖에 없다. 부디 우리나라 기업들이 부단한 혁신을 통해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열기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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