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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4차 산업혁명 흐름에서 놓쳐선 안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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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이라는 키워드는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절대 빠질 수가 없게 되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변혁을 이끌고 있다. 다만 급격한 변화에 따르는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급변하는 기술로 인하여 다수의 사용자가 변화의 혜택을 누리게 되겠지만 일부는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IT기기 활용법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전체 성인 인구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장년층이나 노년층에게 신기술은 여전히 낯설다. 단순 전화 기능 외 추가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하직원, 아들딸과 같은 젊은 세대를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노출도가 빈번함에도 이런 현상은 왜 지속되는 것인가.

경험 학습의 정도 차이는 기술 소외자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다. 단적인 예로 이제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조차 IT기기를 다룰 수 있는 이유는 버튼의 기호화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여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보더라도, 버튼을 문자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기호화된 버튼의 의미는 경험적으로 학습되지 않는 이상 뜻을 알 수가 없다.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노출된 세대에게는 매우 직관적인 기호지만 손 글씨와 인쇄 문자에 익숙한 시절을 살아온 세대에게는 그저 기괴한 그림일 뿐이다.

정부출연기관을 비롯한 많은 연구소와 기업에서는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포함해 조직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정부 역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중심으로 세계 4차 산업혁명의 주류에 편입하고자 힘쓰고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혁신으로, 앞으로의 생산 양상은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으며 언젠가는 O4O(Online for Offline)가 일상이 되는 시대도 열릴 것이다. 다만 기술의 연구개발과 도입은 서로 다른 문제다.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는 만큼 모든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적인 보완과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을 고려한 연구 등 기술적인 보완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만큼 빠른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로서의 4차 산업혁명도 중요하지만 남들보다 견고한 변혁을 위해 잠시 뒤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엽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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