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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서 '러시아 위해 스파이 활동' 70세 퇴역 장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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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20년 이상 군관련 정보 제공…대가로 3억8천만원 받아"

오스트리아 외무 방러 계획 취소…양국, 상대국 대사 초치하며 분쟁

연합뉴스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오스트리아에서 70세의 퇴역 장교가 러시아를 위해 20년 이상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는 서로 자국 주재 상대국 대사들을 초치해 항의하는 등 외교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현지 일간 '크로넨 자이퉁' 등을 인용해 현재 연금 생활자인 오스트리아군 대령 출신의 70세 퇴역 장교가 군에서 근무할 당시 약 20년 동안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0세 때인 지난 1988년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이 퇴역 장교는 재직 당시 2주에 한 번꼴로 러시아 대리인을 만나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오스트리아 공군, 포대 시스템, 군 고위장교 신상, 이민자 상황 관련 정보 등을 암호화한 서신이나 위성교신으로 러시아에 전달했다.

그는 스파이 활동 대가로 모두 30만 유로(약 3억8천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국방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실제로 그런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용의자가 적발된 것이 기쁘다"면서 현지 방첩기관이 외국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퇴역 장교의 스파이 활동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검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용의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중립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유럽 국가들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일은 그것이 네덜란드에서 일어나든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나든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스파이 사건과 관련,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네덜란드는 자국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서버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던 4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네덜란드는 이들이 러시아군 정보기관을 위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쿠르츠 총리는 외무부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스파이 사건에 대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오스트리아가 스파이 사건을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건 소식을 듣고 기분 나쁘게 놀랐다"면서 통상 한 국가에서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 일어나면 관련국에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면서 오스트리아 측의 사건 공개를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를 초치해 설명을 들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유럽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던 오스트리아의 대러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크라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는 등 오스트리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 청사(가운데 첨탑 건물)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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