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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두산 가을남자' 정수빈 터졌다…한국시리즈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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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DNA'가 있는 정수빈(28)이 쏘아올린 홈런포가 두산 베어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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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초 두산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이 우익수 뒤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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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8회 초 정수빈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양 팀은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차전은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었다. 전날 비로 인해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SK는 하루 쉴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고 온 SK에겐 귀중한 휴식이었다. 두산은 프로 2년차 이영하 대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교체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SK 선발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었기 때문에 이영하보다는 린드블럼 카드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양 팀 모두 준비를 단단히 한 만큼 4차전 승패에 따라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K가 잡았다. 3회에 선제점을 뽑았다. 1, 2회를 잘 막았던 린드블럼은 3회 말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볼넷을 주면서 흔들렸다.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가 됐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강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SK가 1-0으로 앞서나갔다.

비록 1실점했지만 린드블럼은 다시 침착하게 투구했다. 4회부터 7회까지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114구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린드블럼은 굳은 얼굴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K 선발 김광현도 역투하면서 두산이 점수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올라온 앙헬 산체스도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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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린 정수빈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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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린드블럼의 호투가 빛이 바래지도록 두지 않았다. 8회 초 1사 주자 2루에서 정수빈이 산체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루를 지나던 정수빈은 담장을 살짝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두 팔을 들어올려 환호했다.

정수빈보다 더 기뻐한 선수는 린드블럼이었다. 더그아웃 펜스에 매달려있던 린드블럼은 정수빈의 타구가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펜스 앞으로 뛰어내려 껑충껑충 뛰었다. 정수빈의 역전포와 더불어 불펜 함덕주가 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린드블럼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은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정수빈은 두산의 '가을 남자'다. 올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3홈런, 22타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선 손가락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중반 돌아와 26경기에서 타율 0.367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 기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양 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10일 오후 2시 인천에서 열린다. 선발투수는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 SK는 박종훈이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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