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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장동윤, 경계의 삶에서 목숨 건 선택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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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닥의 순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왜 필요한지 느낄 수 있는 영화”

‘하울링’ 이후 6년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배우 이나영이 경계의 삶에서 목숨을 건 선택을 하는 강인한 여자로 돌아왔다. 담담하고 강인하게 삶을 이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 이야기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뷰티풀 데이즈’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재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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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데이즈’는 14년전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중국인 대학생(조선족) 젠첸이 아픈 과거를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둔 엄마와의 재회를 통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우 이나영과 장동윤이 모자 호흡을 맞췄다.

지속적으로 분단과 경계의 삶에 관심을 가져온 윤재호 감독은 실화를 모티브로 분단이 가져온 가슴 아픈 여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 윤재호 감독이 ‘분단 그리고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지난 7년간 제작한 다큐멘터리들 - 약속 (2011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 북한인들을 찾아서(2012년 이흘라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베스트다큐멘터리 노미네이션), 마담B(2016년 취리히,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이후 만든 장편 극영화다.

빛과 색감이 섬세하게 조율된 미장센, 정서와 감정 등 영상의 언어가 빛나는 영화다. 윤재호 감독은 “영화가 대사가 많지 않다 ” 며 “영상의 언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영상의 언어로 관객들이 각자만의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연출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이나영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온 탈북민 여성 으로 분했다. 캐릭터 이름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영화에서 이나영이 맡은 배역엔 이름이 없다”며 “실제로 많은 탈북자 분들이 이름을 바꾸기도 하는 점 등에 착안해 여인의 모호한 정체성과도 닿아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나영은 10대에서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와 연변 사투리, 중국어까지 구사한다. 이나영이 가장 고민했던 건 ‘현재의 모습’이었다.

그는 “영화 속에서 10대, 20대, 30대를 다 보여드렸어야 했다. 10대, 20대는 처한 상황이 극적이라 감정이입을 해서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30대 이후 현재의 모습은 엄마의 역사를 계속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슴에 묻고 누르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연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이나영의 6년만에 복귀작이다. 무엇보다 노개런티로 참여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워낙 저희 영화 예산이 적다. 그런데 공간도 그렇고 표현할 게 많아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고민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들 젠첸 역으로 출연한 장동윤은 조선족 청년의 정서와 감정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대사가 없어서 표정으로 롱테이크로 보여지는 것들이 많았는데 진실 된 표정과 눈빛을 담아내려고 신경썼다“고 말했다.

윤재호 감독은 장동윤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첫 미팅 당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왔더라. 느낌을 보기 위해 대사 한 마디를 던졌는데 영화 속 젠첸 느낌 그 자체였다“고 말하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장동윤은 “이나영 선배와 호흡 맞추는 신이 많았는데, 놀랄 정도로 모성애의 감정을 느꼈다. ” 며 “저 또한 감정을 받아서 연기하는 것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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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남편으로 열연한 오광록은 ”영화제에서 감독님이 대상 받은 ‘약속’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너무 인상 깊었는데 그걸 계기로 인연을 이어오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오광록은 “촬영할 때가 11월이었는데 제가 맡은 배역의 날씨와 실제 날씨가 비슷해서 그 날씨 속에 머물러 있으려 애썼다”고 말했다.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 만큼 자칫 잘못하면 아버지의 역할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오광록은 “내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역할이라고 하셨지만, 커다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며 “가슴 깊은 곳에 차곡차곡 쌓였던 시간의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는 어떤 바닥의 순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왜 필요한지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비극적인 삶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자’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를 담은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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