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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 문닫는다...서비스 23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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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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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지닉스가 폐쇄를 선언하고 오는 23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금융당국이 지난 24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수사를 의뢰한지 2주만이다.

지닉스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모든 서비스 제공이 최종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지닉스 측은 "암호화폐 펀드 상품 출시와 관련된 이슈로 인해 충분히 협의한 결과 향후 거래소 운영 지속이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폐쇄에 결정적 요소가 된 암호화폐 펀드 ZXG 1호(이하 1호)는 지난 9월 처음으로 출시됐다. 지닉스는 해당 펀드에 대해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라고 소개하며 "개인 투자자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ICO 프로젝트에 접근하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펀드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모은 이더리움을 ICO 등에서 운용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1호는 출시 2분여 만에 목표 금액인 1000이더(약 2억원)를 모두 모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지닉스는 한 달 여만인 10월 초 ZXG 2호(이하 2호)를 공모했다. 2호는 1호 모집 금액보다 많은 9723이더(약 20억원) 규모로 공모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4일 지닉스 암호화폐 펀드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하자 지닉스는 출시 5일만인 29일 공모를 전면 취소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암호화폐 펀드가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각종 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추가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닉스 관계자는 "지닉스 암호화폐 펀드는 중견 거래소로서 대형 거래소와의 차별화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암호화폐 기반 파생상품이었다"며 "다양한 관련 상품을 함께 추진하려고 기획했으나 펀드 운용 자체가 아예 무산돼 거래소 운영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닉스는 현재 당국 조사와 관련해 본부팀을 꾸려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해외 법인을 활용해 다른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사업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디스트리트(D.STRE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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