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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의 역설? 10월 중국 수출 15.6% 깜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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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9월 3차례 ‘관세폭탄’에도 두달 연속 두 자릿수

위안화 가치 하락 효과…미 관세 인상 전 밀어내기

트럼프가 전 상품 보복 예고한 상황이라 불안 지속



한겨레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15.6%나 증가했다.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피해가 상당하리라는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빗나간 셈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0월 수출액이 2172억8000만달러(약 245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9월(14.5%)보다도 증가율이 높다. 미국은 7~8월에 중국 상품 500억달러어치(연간 수출 기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9월24일부터는 2000억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대미 수출액의 반 가까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대상에 들어 10월부터는 중국 쪽 피해가 가시화되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제조업 성장이 둔화됐다는 발표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적어도 10월 수출 실적으로는 선방했다. 10월 수입도 21.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소 의외의 결과 뒤에는 우선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달러당 6.2위안이던 환율은 최근 7위안에 육박한다. 달러로는 같은 가격에 팔아도 중국 업체들이 버는 자국 돈은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이로써 관세 효과가 상당히 상쇄된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 억제를 노리고 ‘관세 폭탄’을 던졌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위안화 가치를 주저앉혀 중국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역설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13% 증가했다. 인도, 홍콩, 브라질 등으로의 수출은 각각 20% 이상 늘었다. 미국 외 지역들도 높은 수출 증가율에 기여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3752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새 기록을 세울 가능성마저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이런 추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밀어내기’도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 상품 2000억달러어치에 매긴 10% 관세를 내년 1월부터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탓에 수출상들이 연말까지 선적을 서두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행 물량이 늘면서 7~10월 중국~미국 화물 운임이 48% 치솟았다고 전했다. 베티 왕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기, 기계 제품은 전체 중국 수출 물량의 60%를 차지하고 대미 수출 비중도 가장 큰데 지난달 수출이 15.3% 늘었다”며 ‘밀어내기’ 사례로 지목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추가로 275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중국의 대미 수출 상품 전체를 보복관세 대상에 넣겠다는 얘기다. 중국으로선 조기 타협의 필요성이 여전하다.

미-중은 지난달 관계 악화로 연기한 외교·안보 대화를 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개최한다. 양국은 이 기회 등을 활용해 갈등 해결을 모색하면서 12월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목표로 밀고 당기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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