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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상금 미지급” 지도부에 등돌린 팀 킴…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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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후 9개월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일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아쉬워하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팀 킴’.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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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선수들과 지도자 간 갈등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경북체육회 김은정(28)ㆍ김영미(28) ㆍ김경애(24) ㆍ김선영(25) ㆍ김초희(22) 등 5명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소속 팀 사령탑인 김민정ㆍ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8일 호소문을 냈다. 그러자 장반석 감독은 9일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사실확인서를 보내 ‘팀 킴’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 부회장은 1990년대 한국에 컬링을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김민정 감독은 김 전 부회장의 딸, 장반석 감독은 사위다. 사태가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합동으로 컬링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의혹 중 문체부와 체육회가 가장 문제가 된다고 보는 부분은 회계 부정과 선수 인권 침해다.

선수들은 2015년 이후 각종 국제 대회 상금을 한 번도 정산 받지 못했고 올림픽 후 각종 행사나 시상식에 참석하고 지급된 사례비나 격려금에 대해서도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반면 장 감독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통장, 자금 정산 후 선수들이 서명한 문서, 선수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 등을 공개했다. 장 감독은 “올림픽 후 모든 행사에 관한 수입은 선수들 개개인 계좌로 입금됐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폭로한 욕설과 폭언에 대해서도 김경두 부회장은 부인하고 있다.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김민정ㆍ장반석 감독의 아들 유치원 행사에 선수들이 강제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장 감독은 “행사 20여일 전 정중히 부탁했다. 통화 내역, 카카오톡 내용이 다 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에 대해 ‘팀 킴’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장 감독 해명을 하나 하나 다 반박하는 건 의미가 없다. 종합 정리를 해서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재반박했다. ‘팀 킴’ 선수들은 현재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팀 킴’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당시 선수들은 은메달을 딴 뒤 김 전 부회장에게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하며 존경심을 보였다. 9개월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평창올림픽 이전부터 남모르게 갈등이 쌓였다가 스킵(주장)인 김은정의 거취를 두고 이견이 발생하자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지도부가 지난 7월 결혼한 김은정을 결혼을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려고 했고,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하게 하고 혼자 훈련을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역시 장 감독은 “김은정이 임신 계획이 있다고 밝혀 다른 선수들에게 스킵 훈련을 시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 10월 김민정 감독이 훈련에 불참한 걸 두고 김초희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는데 이 사실을 안 김 전 부회장이 김민정 감독과 김영미를 불러 놓고 욕설을 한 사건이 결정타가 됐다는 게 브라보앤뉴 관계자 설명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