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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금리인상에 고개든 공포…10월 급락 재연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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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내일의전략]Fed, 12월 금리 인상 기정 사실화에 코스피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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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들었던 공포 심리가 다시 고객를 든다. 주식시장에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지난달 국내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상황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4포인트(0.31%) 내린 2086.09에 마감했다. 기관이 2800억원 어치 이상 매물을 쏟아내면서 이날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는 0.92% 내린 687.29에 장을 마쳤다.

지수 하락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이슈가 나오자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급락했는데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3%대로 하락했다"며 "여기에 유가 하락, 이탈리아 이슈, 환율 변동성 등이 코스피가 2100선을 탈환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각종 지표가 나온 만큼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차기 FOMC 정례회의가 다음달 소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현 상황(0.75%포인트)보다 더욱 벌어져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리 상승 기조는 환율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8.3원으로 전일 대비 11원이나 뛰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달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되는 등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37%, 21.11% 폭락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달과 같은 극도의 공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온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가 아직까지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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