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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도 손자도…‘유튜브에 빠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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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20% “하루 1시간 이상”

포털 검색 대신 영상으로 시청

구독자 수에 따라 광고수익 ↑

연예인·정치인·광고주 대이동

#1. 대학생 박모(22ㆍ여) 씨의 스마트폰 홈 화면엔 유튜브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맛집을 검색할 때나 관심가는 상품을 검색할 때면 검색 엔진이 아닌 유튜브를 활용한다. 글이나 이미지보다는 영상으로 검색하는게 훨씬 편하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 박 씨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면 텍스트를 일일이 읽거나 이미지로만 검색할 수 밖에 없는데 유튜브에선 영상으로 식당 전반적인 분위기를 확인하거나 상품 사용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며 “영상 하나만 봐도 다 파악되니 오히려 시간이 절약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 직장인 이모(60) 씨는 저녁마다 TV 뉴스 대신 유튜브 뉴스를 시청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관심 사안에 대해서만 뉴스를 다뤄주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신문이나 방송이 잘 다루지 않는 뉴스를 집중적으로 다루니 유튜브를 더 찾게 되는 것 같다”며 “더 이상 기존 언론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도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열풍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세대와 업종을 막론하고 유튜브로 모이면서 일반 문화는 물론 언론 생태계까지 바꾼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19∼59세의 유튜브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2.8%가 일평균 1시간 이상 유튜브를 본다고 답했다. 매일 1시간 이상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대가 61.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5.2%, 40대가 34.8%, 50대가 29.6%로 그 뒤를 이었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유형의 동영상 콘텐츠가 있기 때문’(48.9%ㆍ중복응답)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본다는 응답(36.5%)보다는 개인 영상제작자가 만든 콘텐츠를 본다는 대답(55.9%)이 많았다.

유튜브 특성상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구독자 수에 따라 광고수익도 얻을 수 있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실제로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이나 뷰티 유튜버 ‘이사배’ 등은 연예인급 인기를 자랑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동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video+blog)’까지 유행을 타면서 유튜브가 기존 SNS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이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명 연예인들도 유튜브로 갈아타는 모양새다. 개그우먼 강유미, ‘에이핑크’의 보미, 개그맨 이수근, 배우 신세경, g.o.d 박준형 등이 대표적이다. 이수근은 당구 등 스포츠 영상에 집중하는가 하면 신세경은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을 공유한다.

정치인들도 잇따라 유튜버로 변신하고 있다. 유튜브는 문재인 정부 초반 당시 보수진영의 대안미디어였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구독자 수는 2만6782명으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7850명)에 비해 3배 많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운영하는 ‘전희경과 자유의 힘’은 구독자도 3만3382명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봉주 전 의원 등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도 유튜브 물결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과거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벌어졌던 SNS 정치가 유튜브로 옮겨 온 격이다. 광고주들도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튜브의 동영상 광고 매출은 116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0.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더 이상 주류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일반인들이 만든 독자적인 콘텐츠에 공감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의 개성을 직접 드러내고 어필하는 시대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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