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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인 시신, 불산 등 산 용액으로 훼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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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을 비판했다가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이 산(酸) 용액으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는 아랍권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익명의 터키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저 정원 우물 시료에서 불산을 비롯한 여러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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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 앞에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진과 그를 추모하는 촛불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의 ‘암살조’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지난달 31일 카슈끄지가 총영사관 건물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졸려 살해됐으며, 암살조가 시신을 토막낸 후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카슈끄지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총영사관 우물 시료에서 검출된 산 용액이 토막난 카슈끄지의 시신을 추가로 훼손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는 사우디 등 걸프국으로부터 단교를 당한 카타르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매체로, 사우디에 비판적이다.

터키 수사 당국도 사우디 암살조가 산 용액으로 카슈끄지의 시신을 녹여 폐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터키 매체를 비롯한 외신들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이들 매체는 터키 경찰의 수색이 시작되기 전 사우디 화학자와 독성학자가 약 일주일간 사건 현장을 매일 찾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는 ‘은폐조’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알자지라가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들 매체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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