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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①] 뻥 뚫린 음란물 ‘필터링’…파일 크기만 바꿔도 못 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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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에 체포된 양진호 회장 혐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법 음란물 유통입니다.

웹하드 업체들은 그동안 필터링 기술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불법 음란물을 걸러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말 뿐이었습니다.

필터링 기술도 허술한데다가 업체들 의지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헤어진 연인의 사생활을 촬영해 유포한 이른바 '보복성 영상물'.

한번 웹하드에 올라오면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김호진/온라인 기록 삭제 대행업체 대표 : "지워도 지워도 계속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누가 좀 보고 싶다고 요청하는 거예요."]

괴로워하다 결국 목숨을 끊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전선미/디지털 성폭력 상담가 : "(피해자들이) 살기 힘들고 숨이 쉬어 지지가 않고. 죽을 생각마저 하고 너무 힘들어서..."]

현재 불법 음란물을 막는 데 주로 쓰이는 건 '해시값 필터링'.

디지털 자료의 겉으로 드러난 숫자 값을 비교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파일 확장자나 크기, 길이를 조금만 바꿔도 걸러내지 못합니다.

[김승조/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기법 자체는 워낙에 오래된 거고요. 파일의 포맷을 변형시킨다든가 사이즈를 변형시킨다든가 해서 굉장히 쉽게 무력화할 수가 있습니다."]

더 진화된 기술도 있습니다.

10년 전 개발된 DNA 필터링.

색상과 움직임 등 편집이나 가공을 해도 바뀌지 않는 영상의 고유 특성을 뽑아내 비교합니다.

하지만 대조할 원본 자료가 있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형 필터링 업체들이 보유한 데이터는 불과 100여 건.

대부분 개인이나 경찰이 직접 요청한 겁니다.

[박형진/온라인 기록 삭제 대행업체 대표 : "퍼져 있는 동영상의 수는 수천 개, 수만 개인데 지금 실제로 DNA 필터링이 걸려있는 음란물은 몇 개 안 되거든요. (업체 스스로) 필터링할 의지가 없는 거죠."]

웹하드 업계의 방조 속에 불법 음란물은 끊임없이 생산돼 유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김범주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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