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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이전 시한’ D-1…3년 끌어온 수산시장 분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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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협이 서울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전기와 물을 끊은 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상인들이 장사를 못하게끔 하는 것이죠.

수협과 일부 상인들 간 팽팽한 대립이 시작된 건,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부터입니다.

2016년 3월에 새 시장이 개장을 했고, 총 654개 점포 가운데 398곳은 새 시장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임대료와 공간 배치 문제 등에 불만을 나타내며 옛 시장 자리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상인들과 수협은 소송을 벌여가며 3년째 다툼을 계속했고, 대법원은 결국 수협 손을 들어줬습니다.

수협은 내일 오후 5시까지 입주 신청을 하지 않으면, 남은 점포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후 통첩'인 셈입니다.

상인들이 불법 점유를 무릅쓰면서까지 새 시장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가 뭔지, 조정의 여지는 없는 건지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궂은 날씨 속에서도 상인들의 집회는 계속됐습니다.

한쪽에선 촛불을 켜놓고 장사를 계속했지만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옛 시장 상인들이 새 시장으로 옮기지 않고 버티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이 좁아진다는 겁니다.

옛 시장과 새 시장의 점포 면적이 같긴 한데, 지금은 통로를 점유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더 넓다는 얘기입니다.

[윤헌주/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위원장 : "수산시장 용도로 부적합하다. 전체 상인들이 들어가서 장사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상인들이 판단한 겁니다."]

수협은 점포 면적은 당초 상인들이 투표로 정한 거라면서도, 반발이 큰 만큼 30% 정도 증축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대료도 문제입니다.

옛 시장 임대료는 한달에 최고 49만 원이었는데, 새 시장으로 옮기면 71만 원을 내야 합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진다는 건데, 수협은 점포당 연 매출이 평균 2억 원 이상인 만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입니다.

[임병득/수협 노량진수산(주) 경영본부장 : "상권이 형성될 때까지 임대료 (한시) 면제 또는 구시장 수준으로 조정한다고 저희들이 말씀드렸습니다."]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3년 가까이 자리 다툼이 이어지면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2년간 60억 원의 적자가 났습니다.

[목영안/서울시 강서구 : "의견이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분분한데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합의를 좀 잘 봤으면 좋겠어요."]

수협은 옛 시장 상인 중 절반 가까운 100명 이상이 마감일인 내일(9일)까지 입주 신청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협은 옛 시장 상인들의 방해로 경매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경찰 등 관계당국의 적극 대응을 요청한 상황이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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