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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백하다”…‘금팔찌 절도 누명’ 40대 간호조무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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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김해의 한 병원에서 석 달 전 절도 사건이 있었는데, 용의자로 의심받은 40대 간호조무사가 며칠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조무사는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로부터 추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간호조무사 49살 박 모 씨가 남편과 두 아이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8월에 병원에서 사라진 130만 원짜리 금팔찌가 화근이었습니다.

두 달여 만에 금팔찌가 발견되자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이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박 씨를 의심하며 추궁했습니다.

[병원 동료/음성변조 : "'팔찌가 왜 갑자기 나오냐, 본인이 들고 갔으니까 나오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요. 선생님이 억울하다고 하니까 소리를 높이면서 법정 가서도 꼭 억울하다고 이야기하라고..."]

이 일로 박 씨는 병원을 그만 두고 일주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박 씨의 휴대전화에는 '억울하다. 수만 번 결백을 외쳐도 경찰은 판사나 검사 앞에 가서 이야기하라고 한다. 내 세상이 무너져 버렸다'라며 경찰에 대한 원망이 담긴 임시저장 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편의를 제공하면서 수사를 했는데 사망했다고 해서 담당 형사가 어떻게 했다고 그런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사실상 피의자로 지목한 것은 범죄수사규칙과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에 어긋난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미혜/변호사 : "주위 사람들이 이미 자신을 범죄자로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상당히 있었다고 보이죠."]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가 있었는지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최진석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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