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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김병준"언행 유의하라" vs 전원책 "묵언수행"…끝내 갈라지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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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의 전대연기론 일축…"모든 권한은 비대위가"

전원책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 갈 줄 아느냐" 독설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1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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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강성규 기자,구교운 기자 = '전대연기론'을 놓고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전대연기론을 거듭 일축하며 전 위원을 겨냥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공식 경고했다.

또 조강특위 활동을 내년 1월 중순이전에 종료하고 당협위원장 재선임과 교체 여부는 오는 12월 중순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같은 뜻을 김용태 사무총장을 통해 조강특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당내에선 전 위원에 대한 해촉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 위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를 통해 "일요일(10일)까지 묵언수행하겠다"고 밝혔다가, 한 언론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는 취지로 비판하는 등 두 사람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재선 의원들과의 조찬 회동 직후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일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많았다"며 "비대위 활동을 '2월말 플러스마이너스 알파'로 끝내고 전대를 실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하게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전 위원이 내년 6~7월로 전대를 연기해야 된다고 제기하는 등 조강특위가 독자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그것은 조강특위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다만 전 변호사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전 위원이 독자행보를 고수할 경우 해촉 등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밝힐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당내에서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전 위원의 언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사실"이라며 "어제 그제 초선모임과 오늘 재선모임도 마찬가지다. 드릴 말씀 없이 듣고만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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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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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전 위원에게 전례없는 권한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권한을 줬다"며 "조강특위는 원래 당무감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갖고 사람을 바꾸는 교체작업을 하는데 조강특위에 당무감사의 협조를 받아 실사까지 관장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당무감사위가 조강특위보다 상위에 있는데 그 기구까지 조정할 수 있는 권한까지 준 것"이라며 "다음에 외부위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 특별한 배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비대위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이고 모든 권한은 비대위와 비대위원장에게 속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2월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비대위의 인적쇄신, 시스템 혁신 성과가 재차 뒤집어질 수 있다는 당안팎의 우려에 대해선 "새 지도부가 나름 정치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새 대표가 새 대표로서 권한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뒤집을 부분이) 그렇게 크지 않도록 (혁신작업)을 단단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안되면 좋은 분들을 영입하는 문제 등 일부는 (새 대표 몫으로) 비워둘 수도 있다"며 "그래서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강특위는 비대위 결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에 따라 조강특위 활동을 이행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조강특위 구성원은 조강특위 역할의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 위원은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일요일(10일)까지 묵언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 위원은 이후 한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 "눈앞에 권력이 왔다갔다 하니 그게 독약인 줄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며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고 독설을 날렸다.

이에 대해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정치인이면 모르겠는데 우리는 일반시민"이라며 "그런 사람들한테 언행조심해라는 말을 들으면 얼떨떨할 수밖에 없지 않나. 나를 겨냥해 한 말은 아니지만 그런 말이 꼬투리를 잡고 자꾸 싸움이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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