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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낙규의 Defence Club]KAI·대우조선해양, 인니서 방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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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조원 KAI 대표와 아구스 스띠아지(Agus Setiadji. 사진 왼쪽) 인도네시아 국방부 시설획득청장이 8일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 'INDO 디펜스 2018' KAI 부스에서 기본훈련기 KT-1B 3대 추가 공급과 T-50i 항공기에 레이더 및 기관총 장착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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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국방부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8일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훈련기 추가 수출 등 약 1000억 원(9600만 달러)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약 1조 1200억 원(1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2차 건조사업을 위해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 협정을 체결했다.

김조원 KAI 대표와 아구스 스띠아지(Agus Setiadji) 인도네시아 국방부 시설획득청장은 8일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 'INDO 디펜스 2018' KAI 부스에서 계약식을 가졌다. 이번 계약은 수리 부속을 포함한 기본훈련기 KT-1B 3대를 추가 공급하고, 인도네시아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T-50i 항공기에 레이더 및 기관총을 장착하기 위한 것이다. KT-1B는 계약 발효 후 28개월 내에 최종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T-50i는 25개월 내에 사업이 마무리 된다.

KT-1B는 우리 공군의 기본훈련기 KT-1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다. 이번 수출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 차례에 이은 네 번째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KT-1을 기본훈련기 용도 뿐 아니라 '주피터' 에어쇼팀 기종으로도 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번 T-50i 레이더와 기총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공격기 기능까지 확보하게 됐다. T-50i는 T-50 고등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로 인도네시아 공군은 지난 2011년 16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에 더해 KAI는 현재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24대와 경량급 전투기 FA-50 16대를 인도네시아 공군에 추가로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조원 대표는 "인도네시아 공군에 KT-1B와 T-50i의 완벽한 후속 군수지원을 통해 군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등 추가사업 발굴로 양국의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띠아지 청장은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획득한 KT-1B와 T-50i 운용에 만족한다"면서 "추가 계약 체결로 전력 보강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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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박두선 전무(왼쪽 두 번째부터)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PT. PAL 부디만 살레(Budiman Saleh) 사장이 7일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 ‘INDO 디펜스 2018’ 현장에서 잠수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 협정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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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7일 대우조선해양도 INDO 디펜스 2018 행사장에서 현지 국영기업인 PT PAL 조선소와 잠수함 3척(Batch-II) 추가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박두선 전무는 "연내 실제 계약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라면서 "최근에는 PT PAL 조선소에 잠수함 기술 협력 센터를 개소해 잠수함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와 3척의 잠수함 수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장보고함을 개량한 1400톤급의 잠수함을 수출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 국가 반열에 올랐다. 총 3척의 잠수함 중 1~2번함은 국내에서 건조해 인도네시아에 납품했다. 3번함은 옥포조선소에서 블록형태로 건조 후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지원 아래 현지 PT PAL 조선소에서 최종 조립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실제 2차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총 12대를 도입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중 6대가 국내 기술로 만든 잠수함이 된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약 4조 4800억원(40억 달러)의 방산 수출 실적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방산시장은 1만8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 특성상 항공과 조선산업에 관심이 많다. 군함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PT PAL, 항공업체인 PTDI 모두 국영업체로 운영하는 이유다. PTDI는 1980년대 스페인 CASA와 CN-235(40석급) 공동개발에 참여했고 1990년대에 N-250(50석급), N-2130(100석급) 민항기를 독자 개발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자국 방산업체들의 기술력이 아직 미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전략적 제휴를 희망하고 있는 이유다.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X/IFX)에도 인도네시아는 20% 지분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50대의 최신형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인도네시아 방산시장은 우리 방산 기업들에게 희망적이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룬 위도도 대통령도 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매년 국방예산을 늘려가면서 방산수입 국가를 다변화 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졌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방산수입국가는 러시아가 16.3%, 미국이 13%, 우리나라가 12.9%를 차지해 대등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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