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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EN 인터뷰]'손 the guest' 김동욱 "3연타석 흥행? 그 기억 빨리 털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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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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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수목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영매 윤화평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김동욱이 OCN 첫 수목극 ‘손 the guest’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영매 윤화평을 맡아 혼신의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가족을 잃은 처절함부터 큰 귀신 박일도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까지 몰입도 높게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영화 ‘신과함께’ 1, 2에 이어 ‘손 the guest’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3연타석 흥행을 이끈 김동욱을 서울 삼성동 플레이스1 빌딩에서 만났다.

10. ‘손 the guest’를 마친 기분이 어떤가?
김동욱: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감이 있었다. 사고 없이 잘 끝나서 후련하다. 엔딩 장면을 마지막에 찍었다.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헬리캠이 바다로 향할 때 ‘무사히 다 해냈구나’ 하며 안도했다.

10. 어떤 부담이 있었나?
김동욱: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은 있다. OCN 채널의 첫 수목극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다. 선두 주자였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10. 시청자들에겐 호평을 받았다. 자신은 만족하나?
김동욱: 고민하고 보여드리고자 했던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 좋은 평가, 부족했다고 하는 평가 모두 감사하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셨다.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은 하고 끝났다.

10. 마지막 회에서 완전히 빙의되지 않은 채 큰 귀신 ‘박일도’와 사투를 벌였다.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땠나?
김동욱: 사실 그 장면이 제일 부담됐고, 실제로 힘들게 찍었다. 클라이막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최대한 몰입해서 온 힘을 다했다. 이 장면은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현장에서 모니터를 못해서 방송으로 봤다. 궁금하고 걱정했는데 잘 나와서 다행이다.

10. 왜 모니터를 못 했나?
김동욱: 지방 촬영도 많았고, 분량도 많았다. 시간상으로 쫓기는 상황에 모니터를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청산도 바다에서 촬영했는데 물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갔다가 할 수 있는 틈도 없었다. 청산도 배는 저녁 5시에 끊긴다. 다 못 찍고 일정이 미뤄지면 다음 날 하루가 통으로 차질이 생긴다. 여유가 없었다.

10. 기존에 출연한 작품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
김동욱: 지방 촬영이 많았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찍은 적이 거의 없었다. 100회차를 넘게 찍었는데 청주, 대전, 부안, 삼척, 강화도, 청산도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제 기억으로 이런 작품이 있었나 싶다. 사극을 찍고 있는 건지 현대물을 찍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10. 힘들었겠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했나?
김동욱: 홍삼 등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었다. 생전 홍삼을 그렇게 열심히 먹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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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the guest’의 김동욱이 “OCN 채널의 첫 수목극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사진제공=키이스트

10. 김재욱과는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김동욱: 전혀 낯설지 않고 편했다. 촬영 내내 유쾌했다.

10. ‘손 the guest’의 윤화평, 최윤과 달리 실제로는 김동욱이 과묵하고 김재욱이 밝아 보인다. 두 사람이 사석에서 만나면 말을 많이 하는 편인가?
김동욱: 둘 다 말이 없는 편이다.(웃음) 제가 짓궂은 장난을 많이 한다. 재욱이가 웃어준다.

10. 실제 모습을 보면 장난도 잘 안 칠 것 같다. 진지해 보인다.
김동욱: 저 자신이 엄청 웃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장난꾸러기다. 전혀 진지하지 않다.

10. 시청자들이 극찬한 아역배우 허율과의 촬영은 어땠나?
김동욱: 굉장히 밝은 아이다. 명랑하고 순수하다. 또한 놀랄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급격하게 몰입한다. 대단하다. 캐릭터에서 빠져나올 때도 빛의 속도로 나온다. 컷 하는 순간 원래의 아이로 돌아온다.

10. ‘손 the guest’에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건인가?
김동욱: 인간의 의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박일도라는 강력한 악령이 가진 힘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화평이의 능력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떻게 찾아내서,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했다. 감독님께서 나약한 인간이 강한 악령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알게 될 거라고 말해 주셨다. 악령은 화평을 지켜보고, 기다렸지만 결국 빙의되지 않았다. 악령을 받아들인 건 없애고자 한 화평의 의지였다. 박일도를 죽이고 살리고도 인간인 화평의 의지로 할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 박일도는 화평이 단단한 그릇이라고 했다. 의지를 깨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10. 윤화평처럼 의지가 강한 편인가?
김동욱: 스스로 결심을 하거나 목표를 세우면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소한 승부욕은 없다. 게임이건, 스포츠건 누군가가 나보다 잘하고,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여기까지인가보다’라며 포기도, 인정도 빠르다.

10. 강한 의지로 뭔가를 이룬 적이 있나?
김동욱: 9년 만에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과의 약속 때문에 졸업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하는 걸 허락 받고, 인정받는 학교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열심히 해서 학교엔 들어갔는데 연기를 병행하면서 학업을 마치기가 쉽진 않았다. 사실상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중간에 포기해버리면 앞으로 내가 살면서 어떤 것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고, 믿음을 줄 수 없을 것 같았다. 배우로 성공을 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졸업하자고 다짐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찍을 때도 그렇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활동하면서 학교에 다녔다. 그때 내 인생에서 가장 강한 의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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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이 “저는 장난꾸러기다. 전혀 진지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키이스트

10.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가? 아니면 밥을 잘 못 챙기나?
김동욱: 엄청 잘 찌는 체질이다. 밥도 잘 먹는다. 가리는 것도 없다. 작품 하기 전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다. ‘손 the guest’를 하기 전 8~9kg을 빼고 들어갔다. 다이어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일정 체중을 안 넘기려고 노력한다.

10. 차기작은 드라마를 하고 싶나? 영화를 하고 싶나?
김동욱: 아직 생각이 없다. 드라마와 영화의 환경적인 여건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드라마에도 영화처럼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다. ‘손 the guest’를 하면서 더 느꼈다. 장르를 구분할 생각은 없다.

10. 멜로물을 하는 모습은 많이 못 봤다. 멜로 연기 욕심은 없나?
김동욱: 받았던 작품도 있지만 많이 들어오진 않더라.(웃음) 실제로 멜로 장르의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 본의 아니게 장르물이나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을 했다. 이제 브로맨스 말고 로맨스도 하고 싶다.

10. 실제로 로맨스를 해야 할 텐데, 결혼 생각은 없나?
김동욱: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은 없는데 언제 할지는 모르겠다.(웃음)

10. ‘손 the guest’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나?
김동욱: 처음엔 시즌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찍었다. 드라마가 끝날 때쯤부터 시즌2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실제로 계획된다면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 함께했던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이 함께한다면 행복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10. 영화 ‘신과함께’ 1, 2에 이어 ‘손 the guest’까지 3연타석 흥행을 했다. 기분이 어떤가?
김동욱: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영차영차 하면서 기분 좋게 촬영한 작품들이 잘 돼서 더 기분이 좋다. ‘손 the guest’의 경우는 더 성취감이 크다. 첫 수목극과 새로운 소재라는 부담을 안고 쉽지 않은 일을 개척해서 호평을 받아 행복하다. 흥행작이 한둘씩 생긴다는 게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10. 어깨에 힘이 들어가진 않았나?
김동욱: 빨리 털어내야 한다. 나를 위한 길이다. 출연하는 모든 작품이 다 잘 됐으면 좋겠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작품이 사랑받을지 모르고, 늘 호평받을지도 알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럴 때 덜 창피하고 싶어서 아직 많이 모자라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10. 차기작이 잘 안 될까 봐 걱정돼나?
김동욱: 걱정하기엔 이르다. 아직 젊다.(웃음)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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