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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졸리 만난 정우성 "韓 反난민 정서 다소 과장된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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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깜짝 방한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만난 배우 정우성이 난민 문제와 관련, "한국 사회에 반(反)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소 과장되게 보이는 는 것일 뿐"이라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조선일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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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 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난민 특사로서 방한했던 졸리와 3일 오후 UNHCR 한국대표부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졸리는 2001~2012년까지 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고, 정우성은 2015년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는 이 자리에서 정우성이 '난민 옹호' 발언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린 일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난민을 옹호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자 정우성은 "한국 사회에 반난민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정서는 다소 과장되게 보이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라며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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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정우성이 올린 글/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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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우성은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던 지난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이해와 연대로 이들(난민)에게 희망이 되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난민 보호를 반대하는 일부 네티즌의 거센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우성은 논란 이후에도 꾸준히 난민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6월 26일 제주 난민 문제 관련 포럼에 참석한 정우성은 "어떤 분들은 우리 국민의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한 것이냐고 질문한다. 그러나 난민도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며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난민 옹호 발언을 비난하는) 이런 공격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난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대중이 가짜 정보를 접하면서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게 걱정됐다"고 했다.

한편 졸리는 4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박상기 법무 장관을 만나 예멘 난민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졸리는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난민 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졸리는 일정을 마친 후 이날 저녁 미국으로 귀국했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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