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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레이더P] [랭킹쇼] 각양각색 대권잠룡 SNS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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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시간 때우기용이나 취미가 아니다. 올리는 글 하나하나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회견문이나 다름없다. 글이 공유되면서 영향력이 더 커지고 반향도 일어난다. 다만 보좌진을 시켜서 홍보성 글만 올리는 정치인은 '언팔'되기 십상이다.

대권을 꿈꾸는 이들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SNS에 로그인한다. 글을 보면 해당 정치인의 성향도 보인다. 대선주자로 오르내리면서 SNS 활동이 활발한 5명의 글을 분석했다.

1. 황교안, 논평·'청년'

매일경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이나 정권 교체 이후에도 SNS를 활발하게 활용했다. 추측성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주요 현안에 대한 논평이 주를 이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청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올 2월에는 "페친 여러분들께서도 청년지원 방안에 대한 좋은 의견이 계시면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썼다. 6개월 뒤 그는 '황교안의 답-황교안, 청년을 만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다.

지난달에는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 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책 실패를 국가 재정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재정 퍼붓기만으로는 일자리,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썼다. 황 전 총리가 청년 문제를 화두로 꺼낸 데는 보수 세력 재건에 청년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 이낙연, 짧고 간단히

매일경제

이낙연 국무총리의 트위터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SNS 활용에 적극적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다른 점은 이 총리는 의식적으로 긴 글 대신 짧은 글을 쓰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는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글을 140자로 제한한 트위터에 글을 쓰는 습관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문장을 다 쓰기보다는 주요 키워드만 가지고 간단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남북군사합의서와 관련해 "새로운 날의 시작. 오늘 0시를 기해 남북한이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 북한 해안포 포문 폐쇄도 확인"이라고 쓰는 식이다. 이 총리는 자신의 연설문이나 축사를 공유할 때는 별도 링크를 이용하고 있다.

3. 박원순, 글보다 동영상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영상 콘텐츠 활용에 적극적이다. 글을 써서 올리기보다는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는 식이다. 동영상 콘텐츠가 10·20대는 물론 전 세대에 파급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0대 이용자의 유튜브 시청 시간은 30·40대보다 길며 특히 정치 콘텐츠 시청 시간이 길다.

매일경제

박원순 서울시장 유튜브 채널에서 대도서관과 함께 진행했던 라이브 방송


박 시장은 지난달에는 유튜브 게임 방송으로 잘 알려진 유명 BJ 대도서관과 SNS 라이브 방송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때도 방문 전 소감을 글과 별도로 동영상 메시지로 전했을 정도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동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왔다.

4. 이재명, 해명 창구

매일경제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트위터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데 SNS를 적극 활용한다. 이 지사는 경찰이 자신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경찰의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수사 전날 작성한 '국민의 법정에 맡깁니다'라는 글에서도 "저에 대한 수사만 보면 과연 경찰이 촛불정부의 경찰이 맞는가 싶다"고 쓰기도 했다.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고발 사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지사는 본인 요청으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해명에 나섰다.

5. 홍준표, 절필→재개

매일경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페이스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냅니다"라며 절필을 선언했다. 그 뒤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쓰지 않은 기간은 두 달 반 정도였다.

올해 9월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한 그는 "페북에 글을 쓰는 것은 언론에 한 줄 나기 위한 것이 아닌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며 "더구나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내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길"이라고 썼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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