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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PC방 살인사건은 게임 탓' 주장에 "살인과 게임 엮지말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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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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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원인이 ‘게임 중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는 이전에도 PC방을 방문해 5시간 이상 게임에 몰입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경찰은 (김성수의) 게임중독 성향 및 태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게임중독자와 마약중독자의 뇌 스캔 사진을 비교하며 게임을 마약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초등학생 고학년의 91.1%, 중학생 82.5%, 고등학생 64.2%가 게임을 하고, 전체의 2.5%는 게임중독 상태”라면서 “게임중독자의 뇌는 마약중독자의 뇌와 대동소이할 정도로 게임의 중독성은 매우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업무를 주관하는 여가부가 게임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사건 피의자가 평소 게임을 즐겼다는 사실만으로 게임과 범죄를 연관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피의자의 게임중독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게임에 대한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사회 인식이 반영된 것 같다”며 “가해자가 이상한 걸 왜 게임 탓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저 사건은 그냥 칼로 잔인하게 사람은 살해한 범죄”라며 “거기서 게임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피의자 김성수는 지난 22일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충남 공주의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김씨는 약 1개월간 감정 병동에 유치돼 각종 정신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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