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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우디 언론인 시신도 영영 못찾나…"산에 녹여 처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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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터키 고위당국자 인용 보도…"카슈끄지 시신 묻을 필요 없었다"

연합뉴스

사우디 총영사관 2차 수색 마친 터키 경찰
[AFP=연합뉴스] leekm@yna.co.kr (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야만적 죽음을 드러내는 결정적 단서가 될 시신을 영영 찾지 못할 가능성에 터키 당국이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수사당국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여러 토막으로 분리된 후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 또는 총영사 관저 땅바닥에서 산(酸) 용액으로 분해됐다는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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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검찰 "카슈끄지, 영사관 들어간 직후 목졸려 피살…시신 훼손돼"
[AFP=연합뉴스]



익명의 터키 고위 당국자는 WP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총영사관 정원에서 확보한 '생물학적 증거'로 볼 때 카슈끄지의 시신은 그가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된 곳 가까이에 폐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카슈끄지의 시신은 묻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사우디 총영사관저 정원 우물을 수색하려 했으나 한 차례 사우디 당국의 거절을 당한 후에야 분석 시료를 채취할 수 있었다.

카슈끄지 사건 수사를 이끄는 이스탄불주(州) 검찰은 최근 터키를 방문한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에 관해 이틀간 협의했으나 시신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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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가운데), 터키 출국길
[AP=연합뉴스]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이스탄불의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직후 목 졸려 살해됐으며, 시신이 토막나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같은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우디 당국은 사건 초기 카슈끄지의 실종은 총영사관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다 그가 사라진 지 18일만에 말을 바꿔 그의 죽음을 인정했다. 이어 25일에는 터키가 확보한 증거로 볼 때 카슈끄지가 계획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시신의 소재와 지시 주체에 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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