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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양낙규의 Defence Club]아직 열려 있는 北 해안포… 오늘까지 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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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은 북한의 해안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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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서해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 합의 시행 하루를 앞둔 31일에도 일부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하지 않고 있다. 서북도서의 완충수역 일대 전방에 설치된 해안포 진지의 갱도입구는 닫혔지만 북한의 전진기지인 등산곶 등 2곳의 갱도는 그대로 열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군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도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해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한 상태다. 이 중 적대행위 완충수역 내 사격이 가능한 북한군 포병의 포는 400여문, 해안포는 250여문이다. 또 포병 포 50%와 해안포의 70%이상은 북방한계선(NLL) 이남지역까지 위협이 가능하다. 북한이 배치한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포와 사거리 12km의 76.2mm포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됐다. 사거리 83∼95km의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됐다. 한미 군당국은 북측이 서해 완충수역 일대 전방에 설치된 해안포 포문을 절반이상 폐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폐쇄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등산곶, 장산곶 기지의 해안포들이다. 1999년과 2002년 제1, 2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 경비정들이 출항한 등산곶 기지와 함께 장산곶 기지는 북한 해군의 서해 주요 기지로 꼽힌다.

특히 북한은 이곳에 2010년 연평도 공격 이후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개하고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대까지 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이 개발한 SA-2 지대공 미사일의 사거리는 13~30㎞ 안팎이다.

한편 추가적인 남북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철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북은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제10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시범철수 대상인 남북 각 11개의 비무장지대 GP를 다음 달 말까지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했다.

북한군 GP는 우리 군 GP(60여개)보다 2.6배 많은 160여개다. 북한의 GP는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1km 내에 100여개, 1~2km사이에 60여개가 소대단위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체 GP 병력은 1만여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DMZ 내에 있는 남북한 GP 병력이 1만2000명을 웃도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해안포들이 내일부터 포문을 폐쇄하는 조치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안포는 물론 북한 내륙지역에 있는 포들도 서해 완충 수역으로의 포 사격을 전면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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