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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영화 잇 수다] 11월은 마동석의 달…'쌍'개봉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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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마동석은 11월을 자신의 달로 만들 수 있을까.

마동석 주연의 영화 두 편이 모두 11월에 공개된다. 스릴러 장르의 ‘동네사람들’과 액션물인 ‘성난 황소’가 그 주인공이다. 7일 개봉하는 ‘동네사람들’의 개봉 2주 후인 22일에 ‘성난 황소’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동네사람들’은 시골의 한적한 마을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체육 교사 기철(마동석)이 사라진 여고생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코믹과 드라마가 섞여 있지만 장르만 보자면 스릴러에 가깝다.

‘성난 황소’의 경우는 마동석의 주 장르라고 평가되는 액션물이다. 거친 과거를 벗어나 건실하게 살던 남자가 아내가 납치되자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마동석이 아내를 찾아 나서는 남편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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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역의 마동석 (사진=동네사람들 스틸컷)


같은 배우의 영화가 같은 달에 개봉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마동석이 개봉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동네사람들’과 ‘성난 황소’ 모두 마동석의 캐릭터에 기댄 경향이 큰 작품들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문제다.

두 작품 모두 마동석하고 잘 어울리는 작품이고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언론에 먼저 공개된 ‘동네사람들’만 보더라도 마동석이 연기한 기철은 거친 외모와 달리 선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다. 마동석이 그간 사랑받아 온 캐릭터의 연장선이다. 마동석표 화끈한 액션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성난 황소’는 아직 결과물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범죄도시’ 제작진이 뭉친 작품으로 마동석의 원톱액션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뚜껑을 열어 봐야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부분만 본다면 이전 캐릭터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나마 두 작품이 장르라도 달라서 다행인 상황이다.

마동석은 올해에만 무려 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연으로 출연한 ‘신과 함께-인과 연’을 제외하고 4편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나섰고 이 작품들은 그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인 ‘챔피언’과 ‘원더풀 고스트’의 성적은 초라하다. 추석 연휴 직후 개봉한 ‘원더풀 고스트’는 약 44만명, ‘챔피언’은 112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많은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출연한 작품에서의 캐릭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요즘 관객들은 똑똑하다. 영화를 골라보는 눈이 탁월해졌다. 영화 내에서 문제가 되는 설정이나 장면만 있어도 관람을 거부한다. 이전과 달리 한국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움직임도 없다. 특히나 크게 다르지 않은 마동석의 캐릭터에 슬슬 피로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마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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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사진=성난황소 스틸컷)


물론 마동석 입장에선 억울한 면도 있다. 마동석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지닌 배우다. 영화에 이런 캐릭터가 나온다면 누구라도 마동석에게 먼저 러브콜을 할 게 당연하다. 배우는 제안이 온 작품 중에선 최선을 선택을 해야 한다.

마동석도 이런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동네사람들’ 언론시사회에서 이미지 소비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이미지 소비가 된다는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들었다. 내가 피로도가 있어도 제작진이 마동석화를 원하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화가 나에게 들어오는 게 아니다. 난 공격, 수비를 다 잘 하는 배우가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쌓아서 좋은 배우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르게 보면 모든 캐릭터를 자신화 하는 것은 마동석의 능력이기도 하다. 마동석의 뜻대로만 된다면 마동석이 하나의 장르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마동석이 어떤 작품에 나와도 믿고 볼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동네사람들’과 ‘성난 황소’가 그 시험대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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