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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CJ헬로, 알뜰폰 사업 축소…M&A 사전정지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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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M&A 위한 체제전환 가능성" 올해 가입자 이탈, 유독 늘어...의구심 증폭

아주경제

CJ헬로 삼암동 사옥.



CJ헬로가 알뜰폰(MVNO) 브랜드 ‘헬로모바일’ 사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인수합병(M&A)을 위해 체제 전환을 하려는 사전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알뜰폰 부문을 주력 사업에서 떼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CJ그룹 정기임원인사로 이영국 CJ헬로 모바일사업본부 상무가 홈앤리빙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이 없어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사업부는 공석이 됐다. 대신 직급체계상 상무 밑 단계인 조강호 담당이 알뜰폰 사업을 맡게 됐다. 홈앤리빙사업본부장이었던 김종열 상무는 부사장대우(신사업추진본부장·4Dplex 대표)로 승진해 계열사인 CJ CGV로 옮겼다.

CJ헬로에서 모바일사업부가 출범한 이래 본부장 체제가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출범 초기만 해도 임원 2명이 헬로모바일을 맡을 정도로 알뜰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지금까지 헬로모바일을 키워온 이영국 상무와 김종열 대표는 변동식 CJ헬로 대표의 ‘왼팔’과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특히 김종열 대표는 헬로모바일 초창기 시절부터 알뜰폰을 맡으며 지금의 알뜰폰 1위 사업자 타이틀을 갖게 한 장본인이다. 김 대표는 그간 알뜰폰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이영국 상무가 지난해부터 알뜰폰 사업의 바톤을 이어받았지만, 1년만에 자리를 뜨게 됐다. 핵심 임원 모두가 헬로모바일을 떠나면서 알뜰폰 사업 영역이 축소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 수치는 올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 3월은 제외하곤 1월부터 9월(1월 1453명, 4월 4149명, 5월 8674명, 6월 2763명, 7월 7821명, 8월 9194명, 9월 1만476명)까지 연속 순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헬로의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1월 기준 85만6080명에서 9월 81만4678명으로, 4만명 이상의 고객이 빠졌다.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요금인하 정책이 강화되면서 알뜰폰 자체가 위기라곤 하지만,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8월 기준 789만1553명으로, 전월보다 1만1686명 늘어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이에서 업계 1위인 CJ헬로가 영업활동에 소극적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알뜰폰 상위사업자와 비교해보아도 가입자 유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CJ헬로의 알뜰폰 축소 배경을 LG유플러스와의 M&A와 연관짓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알뜰폰을 가져갈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CJ헬로의 헬로모바일의 사업 영역이 겹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80만 고객이 넘는 헬로모바일까지 떠안기에는 가입자 대가 산정에 따른 인수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알뜰폰은 이통사 망을 빌려쓰는데, 현재 헬로모바일은 KT 망이 대부분이며, SK텔레콤 망 일부를 사용한다. LG유플러스가 헬로모바일을 가져갈 경우 LG유플러스 망으로 돌려야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 망 변경으로 인한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등 추가적 비용 작용이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데 알뜰폰 사업이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CJ헬로 관계자는 “알뜰폰이 심각한 정체에 빠졌다고 판단해 해당 사업부문을 변동식 대표이사 직속체제로 전환했다”며 “축소가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다. M&A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두리 기자 duri22@ajunews.com

정두리 duri2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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