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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독감 백신, 유정란보다 세포배양 방식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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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란 백신, 배양중 변이로 예방률 감소

전문가 “장점 많은 세포배양식 확대될듯”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정란 방식으로 제조되는 백신보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이 예방률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대부분 유정란 백신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유정란 백신에 비해 장점이 많은 세포배양 백신으로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감백신은 제조 방식에 따라 계란을 활용해 생산하는 유정란 백신과 동물세포를 이용한 세포배양 백신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 유통되는 백신 중 19개는 유정란 백신이며 세포배양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2개 제품 뿐이다.

독감백신의 예방 효과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백신 접종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일치율이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백신과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항원성이 일치할 때 건강한 성인은 최대 90% 예방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실제 유행하는 백신 바이러스와 달라질 경우 예방률은 떨어진다. CDC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가지 독감바이러스의 예방률은 B형(야마가타, 빅토리아)의 경우 54%(4가 백신 보급 전)를 보였고 A형 중 H1N1이 최대 73%를 보였지만 H3N2는 33%로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4가지 바이러스 중 A형 H3N2가 문제인 셈이다. CDC에 따르면 A형 H1N1이나 B형 바이러스에 비해 A형 H3N2 바이러스는 유전형 변형(소변이)이 훨씬 더 빠르고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유정란 백신의 경우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과정 중 A형 H3N2의 바이러스 소변이가 잘 일어나 백신 효과를 감소시킨다. 배양 과정에서 소변이가 발생함으로써 당초 WHO가 발표한 균주와는 다른 형태로 변화돼 예방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에 CDC는 지난 3월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이 유정란배양 방식보다 더 나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 FDA 역시 지난 2월 2017-2018 독감 시즌의 사전 분석 결과 세포배양 백신이 유정란 배양 백신에 비해 더 나은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만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세포배양 백신이 유정란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은 우월성을 가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세포배양 백신이 유정란 백신보다 변이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사람에게 접종했을 때 그만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며 “그럼에도 세포배양 백신은 공급 물량 확보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정란 백신보다 장점이 많기에 앞으로 세포배양 백신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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