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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외계인의 남극 비밀기지? 기묘한 ‘직사각형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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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 항공우주국, 남극서 발견한 직사각형 빙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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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남극에서 인위적으로 자른 듯 기묘한 직사각형의 빙산을 발견했다.

나사는 상공을 날면서 장기간 빙하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는 아이스브리지(IceBridge) 작전의 탐사 비행기가 자로 잰 듯 반듯한 사각형 모양의 빙산 2개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이 공개한 사진의 빙산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외계 문명의 유물 또는 테러 단체의 남극 비밀기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이 작전의 선임 과학자인 제러미 하벡(Jeremy Harbeck)은 지난 16일 남극 대륙 북쪽의 ‘라센 C’(Larse C)라는 이름의 빙붕 위를 날던 중에 바다 위에 떠 있는 이런 기묘한 빙산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하벡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이렇게 두 모서리가 (사각형의) 정확한 각도로 깎인 빙산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사는 이 빙산이 라센 C로부터 최근에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 기묘한 모양에도 불구하고 이는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일이라는 게 나사의 분석이다. 미 항공우주국의 빙하 과학자인 켈리 브런트는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빙산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쉽게 떠올리는 모양으로, 영화 타이태닉에서 배를 침몰시킨 빙산처럼 프리즘 또는 삼각형 형태에 표면이 복잡한 것이다. 하지만 판상 빙산(tabular iceberg)이라는 다른 빙산이 있다.”

판상 빙산은 넓고 평평한 모습으로 마치 손톱처럼 남극 대륙 바깥쪽에서 자라다 떨어져 바다 위에 떠다닌다는 것이다. 따라서 떨어지는 상황에 따라 이런 모양이 나타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브런트의 설명이다. 그는 “이 빙산이 좀 특이한 점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판상 빙산이라 할지라도 다른 빙산처럼 우리가 보는 표면은 전체의 10%가량에 불과하다. 브런트는 판상 빙산의 경우 물 아래 잠긴 부분도 위와 거의 같은 모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사진으로 보건대 빙산의 크기는 한쪽 변의 길이가 대략 1마일(약 1.6㎞)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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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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